그라운드 여름 승부…체력과의 전쟁

입력 2014-07-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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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최용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서울·포항 가장 무더운 8월에만 8경기
최용수 감독 “선수들 체력회복 주안점”
황선홍 감독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해”

후반기 레이스 개시와 더불어 K리그 선수들에게는 ‘삼복더위’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여름을 맞아 K리그는 경기시작시간을 해질녘인 오후 7시∼7시30분으로 늦췄지만, 한여름 더위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기온이 섭씨 30도를 훌쩍 넘기고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의 체력소모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 FC서울의 ‘바쁜 여름’

한 경기만 치러도 많은 체력이 소진되는 와중에 K리그 일정과 함께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치르는 팀들의 부담은 가중된다. FC서울이 대표적이다. 서울은 7월 5일부터 19일까지 5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이어왔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4경기를 치렀고, 16일에는 포항과의 FA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혈전까지 펼쳤다. 향후 스케줄은 더욱 험난하다. 23일 상주상무와의 홈경기에 이어 30일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과의 친선경기도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위가 절정으로 치닫는 8월에는 무려 8경기를 치른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회복에 주안점을 두고 매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나마 월드컵 휴식기 동안 부상 선수들이 복귀해 스쿼드가 탄탄해진 사실은 위안거리다. 특히 용병 공격수 몰리나의 복귀는 서울 공격의 활로를 뚫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골키퍼 김용대의 빈자리에선 신예 유상훈(25)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 포항의 ‘힘겨운 여름’

K리그 클래식 1위를 달려온 포항 스틸러스도 서울처럼 8월 8경기를 치른다. 포항과 서울은 챔피언스리그 8강(1·2차전) 맞대결 일정으로 인해 경기수가 늘었다. 서울과 달리 포항은 선수단 운영에 여유가 없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서울과의 FA컵 16강에선 수비수 김원일이 부상을 당했다. 포항은 부상에서 회복한 김재성을 조커로 활용하고 있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터라 출전시간을 갑작스레 늘릴 수는 없다. 선수 운용폭이 좁은 포항으로선 다음 경기까지 ‘얼마나 잘 쉬느냐’에 따라 후반기 레이스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공격 쪽에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선수 자원을 갑자기 만들어낼 수는 없다. 아쉬운 부분이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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