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새 외국인선수 확정

입력 2014-07-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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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 스포츠동아DB

■ 엄마 되어 돌아온 데스티니

IBK기업은행 유니폼…다시 한국 무대
현대건설, 최고 몸값 폴리나 영입 성공


2014∼2015시즌 V리그에서 활약할 외국인 여자선수가 모두 확정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2015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1부리그 선수와 미국국가대표 상비군, 프로무대 경험이 3년차 이하의 외국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을 실시하기로 결정해 이번 시즌이 자유계약으로 외국인선수를 뽑는 마지막 기회다. 새로운 제도에 따르면 외국인선수의 연봉은 15만 달러(약 1억5300만원) 이하다. 선발방법도 성적순 혹은 확률추첨이기 때문에 구단들의 선택 기회가 많지 않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점 때문에 각 구단은 과감한 투자를 했다.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는 기존의 외국인선수와 재계약을 맺는다. 도로공사는 미국 국가대표 출신의 니콜 포셋과 사인만 남겨뒀다. 인삼공사는 브라질의 조이스와 이미 2년 계약을 맺었다. 두 선수 모두 V리그를 경험했기에 시행착오가 적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좋다. 3시즌 연속 V리그에서 활약할 니콜은 빼어난 공격능력과 팀을 위한 헌신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격 수치는 V리그 첫 시즌보다 2번째 시즌이 좋지만 서브의 위력은 감소하는 추세다. 새로운 시즌에는 국가대표 세터 이효희의 가세로 공격확률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조이스는 지난 시즌 무지막지한 공격으로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백어택에서 위력을 보였던 조이스의 능력을 잘 살리는 플레이패턴을 만들어낸 이성희 감독의 전략적 판단이 성공했다.

V리그로 컴백한 선수도 있다.

2시즌 연속 V리그에서 활동하며 준우승과 우승을 안겼던 베띠가 떠난 GS칼텍스는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의 새라 파반을 영입했다. 2010∼2011시즌 도로공사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196cm의 장신에서 때리는 높은 공격이 장점이다. GS 이선구 감독은 파반을 라이트로 고정하고 도로공사에서 보상선수로 데려온 표승주를 레프트로, 한송이는 레프트에서 센터로 돌리는 새로운 포지션 변경으로 2시즌 연속우승을 노린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베띠에 밀려 우승을 놓친 IBK기업은행은 데스티니 후커(사진)를 영입한다. 2009∼2010시즌 GS칼텍스의 교체 외국인선수로 와서 V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선수다. NCAA 출신의 데스티니는 높은 타점과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연패에 허덕이던 GS에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안겼다. V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데스티니는 월드클래스급 선수로 성장했다. 미국대표팀의 에이스로 브라질 러시아 리그 등에서 뛰며 연봉 100만 달러를 받았다. 출산으로 최근 배구를 쉬었다.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잠깐 활약했으나 부상으로 아직 전성기의 몸과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이런 틈새를 노렸다. 많은 돈을 주지는 못하지만 다시 한 번 한국에서 기량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설득했다. 정규리그보다는 포스트시즌에서 폭발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결정했다. 계약 마무리 단계 혹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시기가 아니어서 발표를 미루고 있다. 흥국생명은 호주국가대표 출신의 레이첼 루크를 선택했다. 몇 년 전부터 눈독을 들여왔던 선수다. 2012∼2013시즌 폴란드리그 MVP 출신이다. 최근 박미희 감독이 호주까지 가서 기량을 확인한 뒤 OK사인을 줬다. 현대건설은 V리그를 찾는 선수 가운데 가장 몸값이 높다고 알려진 아제르바이잔 국가대표 폴리나 라히모바를 결정했다. 많은 V리그 팀들이 탐냈던 기량의 선수다. 몸값이 걸림돌이었지만 일찍 접근해 과감한 투자로 한국행을 성사시켰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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