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키즈’를 만난 이용대 “10년 후 월드스타 기대할게”

입력 2014-07-2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앞줄 왼쪽 3번째)가 24일 전남 화순에서 개막한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2014 화순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찾아 꿈나무들을 격려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이용대 올림픽 제패기념
2014 화순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 선수권 개막

개막식 참석해 사인해주며 살가운 응원

한국 배드민턴의 영웅 이용대(26·삼성전기)가 ‘이용대 키즈’를 만났다. ‘미래의 이용대’를 꿈꾸며 라켓을 잡은 그의 후배들 앞에서 영웅은 ‘갑옷’을 벗고 가슴 따뜻한 ‘형’이자 ‘오빠’가 됐다.

23일 늦은 오후 대만에서 국제대회 스케줄을 마치고 돌아온 이용대는 서둘러 전남화순으로 달려왔다. 매년 7월 말은 이용대에게 큰 설렘을 주는 시간. 한 해 내내 이어지는 빡빡한 국제대회 투어 일정을 잠시 접고 모처럼 그리운 고향집을 찾는 시간이자 자신의 이름을 건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화순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셔틀콕 꿈나무들을 만나는 때이기 때문이다.

24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화순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 개회식이 끝나자 수 십 여명의 초등학교, 중학교 선수들이 이용대에게 달려왔다. “안녕하세요!”라는 제법 정중한 인사부터 “직접 보니 더 잘생겼다”는 수군거림까지 6년 전 이용대를 보며 셔틀콕을 잡은 ‘이용대 키즈’들은 그렇게 그들의 영웅인 이용대의 손을 잡았다.

“어디 학교야?” “이름이 뭐니” “중학생 이야? 키도 크고 몸도 좋다. 열심히 하자” 등 반갑게 인사한 이용대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이름이 걸린 대회가 열리는 것은 표현이 어려울 정도로 큰 영광이다. 이 대회에 올 때 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열심히 뛰는 학생들을 보며 ‘나도 더 열심히 하자’고 다짐한다,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용대는 30분간 땀을 뻘뻘 흘리며 학생들에게 한 명 한 명 이름을 물으며 사인도 하고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용대는 “10년 전(2004년) 고등학교 때 학교대항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우승했었어요. 올해 우승한 친구가 10년 후에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최고의 선수가 되어 있으면 얼마나 뿌듯하고 좋을까요?”라며 열심히 라켓을 휘두르고 있는 ‘이용대 키즈’들을 바라봤다.

10년 후엔 ‘이용대 키즈’들 중에서 ‘제2의 이용대’가 나올 것이다. 영웅은 또 다른 영웅을 낳는 법이니까.

화순|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