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박한이의 노련함, 삼성 선두질주의 숨은 힘

입력 2014-08-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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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박한이(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6번타자로 제 역할…솔선수범으로 팀 분위기 UP

삼성 류중일 감독의 복심은 6번타자를 보면 안다?

삼성의 선두 질주에는 류 감독이 믿고 맡기는 두 베테랑의 역할이 크다. 전반기 6번타자로 나서 화려하게 부활한 ‘국민타자’ 이승엽(38)과 후반기 2번에서 6번으로 옮겨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한이(35)가 주인공이다.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승엽은 30일 현재 23개의 홈런을 때리며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슬러거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중심타선(3∼5번)에 쏠릴 수 있는 견제를 헤집어 놨다. 류 감독은 “승엽이는 스타근성이 있다. 중요할 때 한방을 해준다”고 흐뭇해했다.

박한이는 후반기 ‘류심’을 읽는 핵이다. 탁월한 작전수행능력으로 2번에 배치됐던 그는 후반기 6번으로 옮겼다. 4번타자 최형우가 늑골 부상으로 빠지면서 박석민과 이승엽이 타순을 하나씩 앞당겼고, 박한이는 6번에 배치됐다. 박한이는 30일까지 후반기 8경기에 나와 타율 0.400을 쳤다. 그 많던 희생번트는 하나도 없고, 장타율이 전반기 0.353에서 0.467로 껑충 뛰어올랐다. 타순에 맞게 역할을 수행해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베테랑의 역할은 크다. 다만 그에 부합하는 활약이 뒤따라야만 후배들에게 더 큰 동기부여를 심어줄 수 있다. 이들은 뛰어난 실력과 철저한 자기관리 그리고 솔선수범으로 선두 삼성의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직접 건네는 조언보다 몸소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마련. 훈련장에서 가장 먼저 몸을 푸는 건 이승엽과 박한이의 몫이기도 하다. 좌완투수 차우찬은 “선배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준다. 자기관리 등 하나하나 보고 배울 게 많다”고 전했다.

과거의 영광에 연연해하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이 선두 삼성의 진정한 공로자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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