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6이닝 던져줘야 불펜 과부화 최소화
“선발로 던질 투수들은 많아요. 문제는 이닝이죠.”
KIA 선동열 감독의 한숨이 깊었다. 무너져버린 선발진 때문이다. KIA는 양현종을 제외하고 확실한 투수가 없다. 원투펀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데니스 홀튼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떠났고, 김진우가 부상 이후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병현과 임준섭이 그나마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게 위안거리다. 29일 마산 NC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던 서재응의 호투도 희망을 품기 충분했다.
선 감독도 “우리 팀에 선발로 던질 투수들은 많다”고 했지만 “문제는 이닝이다. 5이닝만 되도 투구수가 100개가 된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선발의 능력을 평가하는 요소 중 방어율만큼이나 중요한 게 이닝소화력이다. 페넌트레이스는 길다. 팀이 8개월간의 대장정을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선발들이 적어도 6이닝은 던져줘야 한다. 그래야 불펜 과부하를 최소화할 수 있고, 허리가 탄탄해야 팀이 흔들리지 않는다. 불펜에 힘이 있어야 순위싸움에 중요한 경기에서 전력을 다 할 수 있다.
KIA는 필승조에 속한 중간계투들이 부상으로 잇달아 이탈하면서 불펜이 상대적으로 약한 상태에서 시즌에 돌입했다. 선발진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상태였지만 기대했던 선발들이 양현종을 제외하고 부상과 부진 등으로 어려운 경기를 해나가고 있다. 선 감독은 “선발들이 기본만 던져주면 좋겠다. 그러면 경기를 풀어가기 한결 쉬울 것 같다”며 “투구수가 많은 건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지 못하기 때문. 좀더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피칭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