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판정 격렬한 항의, NC 찰리 1회말 퇴장

입력 2014-08-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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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찰리. 스포츠동아DB

경기는 우천 노게임… KBO “징계할 것”

NC 찰리 쉬렉(사진)이 에이스답지 않은 모습으로 퇴장을 당했다.

찰리는 3일 문학 SK전에 선발등판했지만 1사 1·2루서 이재원의 타석 때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그는 1사 후 조동화에게 스트레이트볼넷을 내줬고,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이재원. 찰리는 그를 상대로 몸쪽으로 초구를 던졌는데 김준희 구심의 판정은 볼이었다. 코스가 애매했다. 스트라이크 판정도, 볼 판정도 받을 수도 있는 공이었다.

그러나 찰리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갑자기 흥분하더니 구심에게 격렬하게 항의했다. 포수 이태원이 뛰쳐나가 찰리를 말렸으나, 찰리는 화를 감추지 못하고 계속해서 심판에게 어필했다. 김 구심은 지체 없이 찰리를 퇴장시켰다. 시즌 10번째 퇴장이다. 찰리는 퇴장을 당해 그라운드를 떠나는 상황에서도 구심에게 소리를 지르며 불만을 드러냈다. NC 홍보 관계자는 “볼 판정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달라 흥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찰리는 평소 차분하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흥분을 잘 하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NC 한 관계자는 “승부욕이 워낙 강하다. 지는 걸 싫어해 마운드 위에서는 욱할 때가 많다”고 귀띔했다. 팀이 SK를 만나 2연패를 한 상황. 연패를 끊어야하는 부담이 큰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불만 때문에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퇴장을 당한 찰리의 바통은 이재학이 이어 받았다. 이날 경기 전 “오늘만 총력전으로 간다”는 NC 최일언 투수코치의 말대로, NC는 7월30일 마산 KIA전 이후 3일 휴식을 취한 이재학을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이재학이 구원등판한 건 지난해 6월15일 마산 삼성전(3.1이닝 3실점·1세이브)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악수였다.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갑자기 등판한 이재학은 1홈런 포함 2안타, 1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다.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찰리로 인해 스윕패를 당할 뻔했던 NC는 하늘이 도왔다. 경기가 비로 인해 노게임 선언됐다. 그러나 찰리의 퇴장 기록은 지워지지 않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우천 노게임에 따라 야구 기록에 관련된 것들은 무효가 되지만 찰리의 퇴장은 분명히 벌어진 ‘사건’이다. 4일 KBO 상벌위원회를 거쳐서 정규경기의 퇴장과 똑같이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홍재현 기자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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