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얘들아, 농구를 즐겨라”

입력 2014-08-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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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 스포츠동아DB

■ 남녀 삼성 프로농구단 재능기부행사 ‘드림캠프’ 현장

‘레전드’ 이상민 감독·박정은 코치
초등학교 유망주들 직접 지도 나서
이감독 “무엇보다 즐기는 게 중요”
박코치 “환경 좋아져 꿈 잃지 말길”

삼성스포츠단은 4일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능기부프로그램인 ‘드림캠프’를 열었다. 2012년부터 시작해 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선 남자프로농구 삼성과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이 손을 맞잡고 남자초등학교 3팀(대방·삼광·삼선), 여자초등학교 2팀(수정·화서)을 대상으로 농구 클리닉을 펼쳤다.


● ‘레전드’ 이상민-박정은 “좋은 추억으로 남길”

올해 행사에는 한국남녀농구를 대표하는 스타 이상민(42) 삼성 감독과 박정은(37) 삼성생명 코치가 직접 나서서 초등학교 유망주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 이 감독과 박 코치는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 감독은 “나는 어린 시절 고(故) 김현준 선배와 이충희 선배를 동경하면서 자랐다. 고3 때 연세대 입학예정선수 자격으로 농구대잔치에 출전했는데, 그 때 김현준, 이충희 선배의 매치업 상대로 나섰던 경험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이 감독은 이어 “내가 김현준, 이충희 선배와 같은 코트에서 뛰는 경험을 했듯이, 지금 이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이 농구선수로 성장해 우리 선수들과 같은 경기를 뛰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커서 오늘을 떠올렸을 때 좋은 추억이 되길 바란다”며 미소 지었다.

박 코치는 “성정아, 최경희 선배가 농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농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나는 선배들과 나이 차이가 커서 함께 코트에서 뛰지는 못했다. 자신이 동경하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선수생활을 하면서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며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내던 어린 선수들을 격려했다.


● 즐기면서 성장하는 농구스타가 되어라!

최근 어린이들의 클럽 스포츠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농구, 축구 등을 양질의 환경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도 크게 늘었다. 이상민 감독은 “나는 고등학교(홍대부고) 때도 학교에 체육관에 없어서 다른 체육관을 구하지 못할 때는 시멘트 바닥에서 농구를 했다”고 밝혔다. 박 코치 역시 “흙바닥에 주전자 물로 농구장 라인을 그리고 운동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정말 좋아졌다”고 보조를 맞췄다.

이날 열린 드림캠프처럼 프로선수에게 농구를 배우는 일은 이 감독과 박 코치의 어린 시절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과거에 비해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 것이다. 이 감독은 “어린 시절에는 훈련을 많이 하는 것보다 농구 자체를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환경이 정말 많이 좋아진 만큼 훌륭한 농구선수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용인|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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