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우린 우승 후보 아닌, 우승 전력”

입력 2014-08-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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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남자축구대표팀 이광종 감독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며 28년만의 정상 탈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 AG 축구, 28년만에 금메달 야망

항상 승부처서 실수…이번엔 다르다
선수들 수준 정상권…조직력이 핵심
와일드카드? MF·DF·GK 놓고 고민

2014인천아시안게임이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그에 발맞춰 한국축구도 뛰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인천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조금이나마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아시안게임은 그간 한국축구에 ‘애증의 무대’였다.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8년간 정상에 서지 못했다. 그러나 희망은 충분하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이광종(50) 감독의 금빛 의지 또한 남다르다. “우린 그냥 우승 후보가 아닌, 우승 전력”이라며 자신감을 불태운다. 연령별 대표팀을 10여년간 이끌며 꾸준히 성과를 낸 그의 말이기에 더욱 믿음직스럽다.


● 28년 만의 정상,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축구는 아시안게임에 유독 약했는데.

“대부분 4강권이었다. 승부처의 작은 실수가 뼈아픈 결과를 냈다. 올해는 안방이다. 더 부담스럽기는 해도, 홈어드밴티지는 무시할 수 없다.”


-연령별 대회는 상대 분석이 쉽지 않다(아시안게임 연령 제한은 23세 이하다).

“올해 초 오만친선대회에 나섰던 멤버들이 주축이다. 여기에 와일드카드(23세 이상) 범위를 포함하면 된다. 대개 조별리그 때 집중분석을 한다. U-20 월드컵에서도 대회 개막 시점부터 정밀분석을 했다.”


-2002년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지도해왔다. 현 아시안게임 멤버들의 수준은?

“정상권이다. 아시아에서 우린 항상 상위 클래스였다. 지금도 우승 전력을 가졌다. 기대해도 좋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전력점검 기회가 적다.

“연령별 대회는 짧은 기간에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조직력이 핵심이고, 팀 분위기와 선수 심리가 둘째다. 우승은 마음가짐이다. 한마음으로 똘똘 뭉치는 것처럼 무서운 게 없다.”

이 감독은 2000년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로 시작해 2002년 U-15 대표팀을 맡아 지금까지 왔다. 2011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나섰다. 선수관리 능력이 남다르다. 오후 10시30분 휴대폰과 노트북 수거, 낮잠 30분 이상 금지 등의 세세한 규정으로 분위기를 다잡는다.


● 선수 파악 끝! 10%의 변수는?


-엔트리 구상은 어디까지 이뤄졌나?

“15일 최종 엔트리(20인)를 공개한 뒤 9월 1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한다. 선수 파악은 끝났다. 와일드카드라는 10% 변수만 남았다. 병역을 이미 해결한 선수들이나, 23세 이상의 유럽파는 제외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마지막 퍼즐조각은 어디인지.

“와일드카드 공격 자원에 대해선 마음을 굳혔고, 미드필더와 수비를 놓고 고민 중이다. 다각도로 고려하고 있다. 골키퍼도 반반이다. 골키퍼층이 두껍지 않다. 승부차기 등 변수도 있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처럼 병역 혜택이 걸렸다. 우승 시 군 면제다. 이 감독도 이 점을 고민했다. 다만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보는 우를 범할 순 없다. 와일드카드 후보군을 정할 때도 병역을 해결한 성인대표 멤버들까지 두루 살폈다고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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