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인천, 2년 전 기적 다시 한 번?

입력 2014-08-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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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기에 처한 인천은 최근 2연승을 거두며 2년 전처럼 또 한번 극적인 반전에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상무전에서 이보(가운데)가 동점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K리그 클래식 20R 관전포인트

2년 전 12G 무승 후 반등 1부리그 생존
꼴찌 경남과의 홈경기…다시 생존 경쟁
부산 윤성효·서울 최용수 선후배 대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도시민구단들의 공통된 목표는 ‘생존’이다. 챌린지(2부리그)행은 생각하기도 싫다. 그러나 성적이 말해준다. 승격·강등 제도의 시행 이후 강등된 팀들은 모두 도시민구단들이었다. 올 시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19라운드까지 소화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의 순위를 보면 인천, 경남, 성남 등 도시민구단들이 모두 하위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과 군팀 상주, 그리고 서울과 부산이 7∼1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6위와 7위는 천양지차다. 6위권 진입은 무조건 생존을 보장받지만, 7위 이하는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정규리그 이후 펼쳐질 스플릿 시스템 라운드에서 그룹B로 내려앉아 강등 경합을 해야 한다. 그러나 6위(울산·승점 27)와 7위(서울·승점 22)의 간격이 점차 벌어지고 있다.


● 인천의 기적은 또?

인천에게 승강제 원년인 2012년은 극도로 괴로운 해였다. 시즌 초반 12경기 무승 행진을 이어가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강등이 임박한 듯했다. 그러나 위기에 강했다. 그룹B로 떨어지는 것을 피하진 못했지만, 선수단이 똘똘 뭉쳐 반전을 이뤘고, 살아남았다.

2년 전의 달콤한 추억을 떠올리려는 인천이다. 올해도 한동안 삐걱거렸다. 내용은 괜찮았지만 결실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확 달라졌다. 최근 2연승이다. 18라운드에서 울산을 2-0으로 꺾고 6경기 무승에서 탈출하더니, 19라운드에서 전남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인천의 2연승은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프로 3년차 공격수 진성욱의 활약이 특히 눈부셨다. 3승8무8패(승점 17)로 10위를 찍었다.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릴 20라운드에서 마주칠 상대는 ‘꼴찌’ 경남이다. 최근 원정 2연패와 함께 15경기 무승(9무6패)인데다, 올해 9차례 원정(4무5패)에서 한 번도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인천으로선 ‘생존 가능성’을 높일 절호의 찬스다.


● 자존심 회복은 누가?

부산과 서울의 대결(1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도 큰 관심을 끈다. 고향 선후배이자, 동래고∼연세대 동문인 부산 윤성효 감독과 서울 최용수 감독의 인연도 흥밋거리지만 팀 순위로 인해 더 시선을 모은다. 양 팀은 기업형 구단들 가운데 ‘유이’하게 7위 이하로 내려앉았다. 7위 서울도, 11위까지 추락한 부산(승점 16)도 반등이 필요하다. 다만 부산의 상황이 좀더 심각하다. 최근 10경기 무승(4무6패)이다. 19라운드 울산전에서 패할 때까지 7경기 무패(3승4무)를 달렸던 서울보다 위험하다.

이번 경기에는 또 다른 의미도 담겼다. ‘기선제압’이다. 부산과 서울은 13일 FA컵 8강에서 격돌한다. 공교롭게도 장소마저 똑같다. 부산은 최근 서울에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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