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구단들 “AG대표팀 차출 어쩌나”

입력 2014-08-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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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소집…최소 7경기 손해
전남 하석주 감독 “엔트리 변화 등 대비”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순위다툼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흥미롭다. 특히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릴 2014인천아시안게임은 막판 최대 변수다.

인천아시안게임 기간 중에도 프로축구는 계속된다. 게다가 대회 개막 전에는 아시안게임대표팀의 소집훈련도 예정돼 있다. 아시안게임대표팀은 9월 1일부터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한다. 따라서 아시안게임대표를 배출하는 구단은 최소 7경기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의 최종 엔트리는 와일드카드(23세 이상) 3명을 포함해 20명이다. 이광종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를 거쳐 15일까지 대회 조직위원회에 최종 엔트리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아시안게임대표팀에 발탁될 선수를 보유한 구단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해당 선수뿐 아니라 소속 구단에도 큰 이득이 된다. 병역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 말리는 순위경쟁에 돌입한 구단들은 당장이 급하다. 특히 ‘이광종호’가 이번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할 경우,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 10월 26일 정규리그 종료 때까지 뛸 수 있는 경기는 3경기 정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발 빠른 몇몇 구단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최근 엔트리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영건들이 유독 많은 전남이 대표적이다. 전남 하석주 감독은 “우리처럼 선수층이 얇은 팀은 일찌감치 대비해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도 상당수 구단은 ‘현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일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다 최근 주춤하고 있는 A구단 감독은 “미안하지만 계속 (해당 선수를) 출전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팀간 격차가 촘촘한데, 무작정 쉬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 다만 플레이 시간을 조금씩 조절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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