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골프여왕’ 박세리 “경기 중엔 나이 잊는다”

입력 2014-08-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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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사진제공|세마스포츠마케팅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최 조인식 가져
“맏언니·세리키즈 같은 말 아직 어색해”

“맏언니? 아직은 어색하다. 필드에 있을 때는 나이를 잊고 있다.”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37)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아프로서비스그룹(최윤 회장)과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 개최 조인식을 치렀다. 이 대회는 10월 3일부터 3일간 경기도 이천 솔모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1998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해온 박세리는 통산 25승(메이저 5승)을 올리며 한국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여자골퍼들에게는 우상이자, 롤 모델이다. 그런 박세리도 요즘에는 나이가 든 대접을 받는다. 그녀는 “‘맏언니’, ‘세리키즈’ 같은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사실 조금은 어색하다”며 “경기를 할 때는 나이를 잊고 친다. 그러나 경기를 끝내고 후배들과 있다 보면 내가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어느덧 투어생활은 17년차를 맞았다. 어쩔 수 없이 ‘은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박세리는 “은퇴는 마음의 준비가 됐을 때 할 생각이다. 아직은 힘들지도 않다. 앞으로 몇 년은 더 뛸 수 있다. 은퇴하게 된다면 후배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승에 대한 생각도 버리지 않았다. 박세리는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우승에 대한 생각은 늘 하고 있다. 어제(11일)도 아버지에게 레슨을 받으면서 다음 대회를 준비했다”며 웃었다. 박세리는 최근 퍼터 그립을 바꾸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후배들에 대한 격려와 배려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올해 LPGA 투어에서 뛰는 우리 선수들의 우승 소식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부진한 것은 아니다. 우승이라는 게 쉽지는 않다. 오히려 못한다고 하면 더 깊은 부진에 빠질 수 있다. 조금만 더 지켜봐주고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첫 대회에 대한 부담감과 기대감도 드러냈다. 박세리는 “첫 대회라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모든 선수들이 즐길 수 있는 대회로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세리는 대회 개최에 맞춰 ‘박세리 드림골프단’을 출범했다. 김캐런희진(문정중3), 정시우(상지여중1), 윤하연(인천상정중2), 이제영(청안중1) 등 4명의 주니어선수를 후원한다. 박세리는 “실력이 뛰어난 후배들을 볼 때마다 선배로서 뿌듯한 마음이 든다. 대회를 통해 후배들이 좀더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경기하고 실력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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