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이 짜면 뼈와 관절이 아프다

입력 2014-08-14 15:4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식품의약품안전처 ‘나트륨줄이기운동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1일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의 권장량을 크게 웃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WHO기준의 2.3배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노인들의 나트륨 과잉섭취는 영양불균형으로 빈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을 촉진해 골절 위험성이 커지고, 관절 부종을 악화시킨다.

우리가 섭취한 나트륨은 혈액 속 칼슘과 결합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혈액 속 칼슘이 부족해지면 우리 몸은 뼛속 칼슘을 녹여 이를 보충한다. 즉,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뼈가 약해지고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관절염이 있는 노인의 경우 부종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소금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체내에서 혈관과 체액세포에 녹아 물을 계속 끌어당긴다. 소금의 짠 성분을 희석시키기 위한 이 같은 삼투압현상은 많은 수분을 끌어들여 물이 세포 사이에 계속 고여 있게 하며 결국 부종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체내 나트륨이 혈액을 따라 온 몸의 기관을 돌기 때문에 이미 부어 있는 관절도 더 붓게 하며, 관절뿐만 아니라 몸 곳곳의 다른 기관에도 부종을 일으키게 된다.

고령이면서 관절염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가급적 소금을 줄이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우선 염분이 많은 국·찌개·젓갈·장류 등의 섭취를 되도록 줄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이나 찌개를 꼭 먹어야 한다면 국물보다 건더기만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생선 등은 관절염에 좋은 음식이다. 염증으로 인한 통증을 줄여주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땀으로 염분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꼭 필요하다.
척추관절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정형외과·재활의학과 전문의)은 “관절염의 경우 식사요법만으로도 통증을 상당 부분 조절할 수 있고,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저염도 식사로 바꾸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취약하므로 가족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