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킹’ 신예 김규선 “인기 보다 연기로 승부”

입력 2014-08-16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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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규선.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연기자든, 가수든 직업은 상관없었다.

신인 연기자 김규선(26)의 어릴 적 꿈은 텔레비전 출연. 어떤 직업이라도 좋았다.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쳐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김규선은 자신의 꿈을 고등학생 때 결정했다. 안양예술고등학교 연극과에 진학한 뒤였다. 이후 동국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했으니, 한 번 결심한 꿈을 향해 한 길을 꾸준히 걸어온 셈이다.

처음엔 가수가 목표였다. 하지만 노래보다 연기에 소질이 많았다. 주위에서도 “노래보다 연기가 더 맞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연기자로 방향을 튼 이유다.

7월 말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은 김규선이 더 많은 시청자에게 자신을 알린 작품이다. 호텔의 신입직원 하소연 역을 연기한 그는 “연기자를 직업으로 삼길 잘했다”는 생각을 촬영 도중 여러 번 했다고 돌이켰다.

사실 김규선은 벌써 데뷔한 지 4년째인 연기자다.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한 연예기획사에 발탁됐고 덕분에 2010년 MBC 드라마 ‘아직도 결혼하는 여자’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영화 ‘심야FM’(2010년)과 ‘공모자들’(2012년)과 여러 광고에 얼굴을 비췄다.

2012년 SBS 시트콤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연기를 펼친 김규선에게 ‘호텔킹’은 “처음 출연한 지상파채널의 장편 드라마”였고, 그래서 “의욕이 앞섰다”고 했다. 그래도 욕심은 없었다. “이 작품으로 빛을 봐야겠다는 생각보다 지상파 첫 작품이라는 것에 만족했다.”

배우 김규선.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낯가리는 성격이지만 카메라 앞에선 내가 아닌 나”

김규선의 ‘여유’는 대학 졸업 후 원치 않는 2년의 공백을 보낸 뒤 생겼다.

대학 입학 직후 연예기획사 소속이 된 덕분에 “일이 잘 풀릴 줄” 알았지만 생각처럼 순탄하지 않았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졸업을 하고도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써야 했다. 주위에서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을 때면 “학생”이라고 답했다.

“그때가 아마 삼재였나보다. 하하! ‘백수’로 지내면서 살도 찌고, 실연도 하고, 집안 사정도 좋지 않았다. 방 안에만 있었다. 졸업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다른 일을 할 수도 없고. 악착같이 연기에 매달려야 한다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2년 만에 찾아온 기회가 바로 ‘호텔킹’이다. 비록 조연이었지만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했다.

“한 번에 인기를 얻었다면 연기의 소중함을 몰랐을 것 같다. 유명세에 욕심이 없다고 하면 믿지 않겠지만 인기보다 그저 꾸준히 연기를 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 지금 이렇게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다는 사실도 행복하다.”

김규선이 꿈꾸는 연기자의 삶에 이제 막 밑그림이 그러졌다. 그 밑바탕을 다양한 색깔로 채울 일만 남았다.

“낯가리고 말수가 없는 성격이지만 촬영이 시작되면 내가 아닌 내가 된다. 이게 바로 연기를 하는 이유지 않을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하다.”

김규선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모르고 지나치는 순간들까지 모두 기억하고 싶다”는 그에게서 행복한 삶을 개척하려는 듯한 의지가 엿보였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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