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울프 대체 마무리로 윤길현 낙점

입력 2014-08-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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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울프, 네 살 아들 건강문제로 미국 출국

SK가 새 마무리로 윤길현을 임명하고, 최후의 4강 도전에 돌입한다. 후반기 SK 마무리로서 든든히 뒷문을 지켜줬던 로스 울프가 네 살 된 아들의 건강 문제로 17일 아침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 탓이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울프 아들의 몸 상태가 상당히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을 야구보다 우선하는 미국문화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16일까지 4위 롯데에 2.5경기차로 따라붙은 상황이라 더욱 아쉬운 SK다.

울프는 전반기 선발로서 1승2패 방어율 5.54(74.2이닝)의 신통찮은 성적을 남겼으나 후반기부터 이 감독이 마무리로 보직을 이동시키면서 위력을 발하고 있었다. 9경기(10.2이닝)에서 단 1실점도 없었고, 1승 4세이브를 거두고 있었다.

울프가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주자 SK 마운드는 안정감을 되찾았고, 절망적 상황에서 어느덧 4강을 도전할만한 위치까지 올라섰다. 16∼18일 사흘 휴식 기간, 다시 한 번 힘을 비축해 도약하려던 순간에 울프가 전력에서 이탈해 버렸기에 낭패감이 클 수밖에 없다. 아들 상태가 호전되기 전까지 언제 돌아올지도 기약이 없다.

SK 이만수 감독은 17일 이 문제를 놓고 문학구장에서 긴 회의를 했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멘붕’(멘탈붕괴)이 왔지만 원래부터 없으면 없는 대로 해왔듯 이번에도 그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회의를 거쳐 결단을 내린 뒤 윤길현을 불렀다. 47경기(46.2이닝)에서 3.37의 방어율을 기록한 윤길현은 후반기 페이스(10경기 11.2이닝 방어율 2.31)가 더 좋다. 불펜 요원 중에서 가장 안정된 구위와 책임감을 보여준 윤길현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긴다고 알렸다. 울프의 빈자리로 빠진 투수 엔트리 한 자리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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