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임태훈. 스포츠동아DB
두산 송일수 감독은 2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중간투수가 부족해서 임태훈을 1군에 등록했다”며 “2군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임태훈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등판시키겠다”고 말했다.
임태훈이 1군에 등록된 것은 2013년 6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마지막 등판은 2013년 6월 19일 잠실 롯데전이었다. 당시 1.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임태훈은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 열심히 몸을 만들어서 왔다”며 “1군에 오니까 감격스럽다. 오늘부터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태훈은 2군에서 처음 공을 던질 때까지만 해도 구속이 130km대 후반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최고구속을 145km까지 끌어올렸다. 부상 여파로 예전처럼 150km의 빠른 공은 던지지 못하지만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는 “아무래도 부상으로 인해 공을 많이 던지지 못해서 그런지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다”며 “또 아플까봐 원래 내 폼처럼 공을 힘차게 던지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그런 부분이 조금씩 나아졌다. 아직까지 완전하다고 할 수 없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현승, 윤명준, 정재훈, 이용찬으로 구성된 필승조가 버티고 있지만 잦은 등판으로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다. 투수 한 명이 모자란 상황에서 두산의 선택은 임태훈이었다. 그는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1-5로 뒤진 8회 등판해 1이닝을 2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두타자 이승엽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수비의 도움으로 실점하지 않았고 2사 1·3루서도 삼성 김상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