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계약연애·계약 결혼’에 빠지다

입력 2014-08-25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사진제공|MBC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 ‘운널’ ‘유혹’ 등
신데렐라 스토리로 시청자 판타지 자극


올여름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 장르의 드라마들이 공통으로 ‘계약 관계’를 중심으로 한 러브라인을 전개해 관심을 끈다.

23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을 비롯해 현재 방송중인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SBS 월화드라마 ‘유혹’은 주인공들의 사랑이 모두 ‘계약’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연애 말고 결혼’은 집안에서 결혼을 강요받는 남자주인공 연우진과 성격 말고는 집안, 학력, 직장 모두 내세울 것이 없는 여자주인공 한그루가 계약연애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아무 감정 없던 두 사람이 진정한 사랑을 느끼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공감하며 최고시청률 4.2%(닐슨코리아)를 기록하는 등 방송 내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도 능력 있는 남자와 평범한 여성의 계약결혼이 주된 스토리다. 재벌 후계자 장혁과 장나라가 뜻하지 않은 하룻밤을 보낸 후 임신을 하게 되고 계약결혼을 하게 된 후 진짜 사랑을 찾는 내용이다.

‘유혹’은 ‘연애 말고 결혼’과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는 반대의 설정이다. 벼랑 끝에 몰린 권상우가 매력적인 재벌 2세 최지우로부터 10억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으면서 위험한 사랑이 시작된다는 설정이다.

세 작품 모두, 재력을 갖춘 한쪽과 평범한 다른 한쪽이 계약관계로 인해 갈등을 겪지만 결국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설정은 흔한 신데렐라 스토리다. 하지만 ‘가짜’가 ‘진짜’로 변해가는 과정이나 과거의 상처로 인해 사랑을 믿지 않던 주인공이 사랑을 믿게 되는 스토리가 극적으로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 제작사 페이지원필름 관계자는 “실제에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은 재벌남과 평범한 여성의 사랑과 결혼이, 드라마에서는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데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이며 캐릭터를 통해 얻는 대리만족 역시 높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