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스포츠동아DB
그런데 NC 김경문 감독은 최근 박민우에게 ‘도루 자제령’을 내렸다. 박민우는 2012년 NC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3년째지만 풀타임으로 1군리그를 소화하는 것은 올 시즌이 처음. 그래서인지 시즌 초반에 비해 방망이가 다소 무뎌졌고, 도루실패(9개)도 늘었다. 월간 타율을 보면 4월 0.299, 5월 0.313, 6월 0.327, 7월 0.381로 무서운 상승세를 탔지만 8월 타율은 23일까지 0.214(56타수 12안타)에 그쳤다.
김 감독은 2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박민우한테 ‘도루에 대한 욕심은 버려라.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는데 3할(타율)을 치면 신인왕 찬스는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면서 웃었다. 삼성 외야수 박해민과 KIA 내야수 강한울, 넥센 투수 조상우에다 팀 동료투수인 손정욱 등이 신인왕 경쟁상대지만 지금까지의 기록과 활약상을 놓고 보면 박민우가 아직까지는 우세에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도 부정하지 않았으나 “우리 팀 순위도 그렇지만, 신인왕도 끝나봐야 안다”며 섣부른 예단을 금했다.
김 감독은 “민우가 지금 이 정도 해주는 것도 팀에 엄청난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하면서도 “이제 개인보다는 팀도 생각해야한다. 지난해야 창단팀으로서 내세울 게 없으니까 개인 타이틀이라도 있어야했지만, 이젠 팀이 순위싸움을 하고 있다. 도루를 하다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또 도루 1위인 삼성 김상수(48도루)를 따라잡을 수 있는 페이스도 아니라서 민우에게 도루보다는 3할을 치는 데 집중하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민우는 “요즘 1루에 나가지를 못해 도루도 잘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엔 계속 운이 좋아 도루를 성공했는데 초반보다는 상대 팀 견제가 심해지고 나도 체력적으로 힘이 들면서 도루 실패도 나왔다”면서 “요즘 안타도 잘 안 나와 신경이 쓰였는데 감독님 말씀처럼 타격과 수비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11일 마산 SK전부터 23일 잠실 두산전까지 최근 8경기에서 단 2안타(28타수)만 때렸던 박민우는 이날 하루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0.314로 끌어올렸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