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홈런이 터져야 광주극장 가능한데…”

입력 2014-08-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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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팀 홈런 112개로 리그 4위 불구
후반기 홈런, 19개 그쳐 아쉬움


시원스레 뻗어나가는 홈런은 ‘야구의 꽃’이다. 차곡차곡 쌓는 점수도 값지긴 마찬가지지만 홈런만큼 분위기를 순간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야구에는 없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전매특허 8회 홈런, 박병호(넥센)의 전광판 직격 홈런은 우리 팀에게 이길 수 있다는 격려를, 상대 팀에게는 사기를 깎아내리는 2가지 효과를 준다. 야구는 멘탈경기고 분위기 싸움이라고 한다.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는 KIA도 ‘한 방’이 터져줘야 한다. 믿을 건 타격이기에 홈런이 살아나야 4강 싸움의 실낱같은 희망을 움켜쥘 수 있다.


● 후반기 주춤한 홈런 페이스

KIA는 27일 현재 102경기를 치른 가운데 11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4위다. 수치만으로는 결코 적은 홈런은 아니다. 넥센(165)-삼성(136)-NC(115) 다음이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불펜진으로 전반기를 5위로 끝낼 수 있었던 비결도 화끈한 홈런과 타선에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성적은 영 신통치 못했다. 21경기 7승14패, 승률 0.333을 기록했다. 순위도 7위로 떨어졌다. 8월 들어 우천 취소로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타선의 침묵이 길어졌다. 선발진이 살아나고 있지만 타선과 불균형을 이뤄 더욱 아쉬웠다.

후반기 홈런이 19개에 그친 것이 못내 아쉽다. 20경기에서 13개를 때린 두산의 뒤를 이어 8위다. 나지완이 7월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에 때린 1점홈런, 안치홍이 9일 광주 롯데전에서 때린 만루홈런을 제외하곤 결승홈런도 없다. 나지완이 23일 광주 한화전에서 8회 터뜨린 2점홈런 정도가 후반기 KIA에게는 영양가가 높은 홈런이었다.


● 터지지 않는 홈런타자

홈런의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다음과 같다. 테이블 세터가 밥상을 차리고, 중심타선(3∼5번)에서 다득점 홈런을 때리는 것이다. 하지만 KIA는 이런 작업이 원활하지 못했다.

터져줘야 할 선수들의 거듭된 부진이 눈에 띈다. 브렛 필은 6월5일 대구 삼성전에서 왼 손등에 공을 맞아 후반기가 돼서야 돌아왔다. 장타력이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전반기 13개의 홈런으로 종종 광주극장을 연출했지만 후반기에는 홈런이 3개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범호는 기나긴 부진 끝에 26일 2군으로 내려갔다. 중심타선에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타율 0.148-2홈런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모습만 남겼다. 그나마 나지완과 안치홍이 후반기 각각 5개(시즌 18개)와 3개(시즌 16개)의 홈런으로 2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KIA 선동열(사진) 감독 “안타를 쳐도 단타가 많다. 타자들의 홈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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