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강정호, 유격수 최초 30홈런 100타점

입력 2014-08-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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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정호(왼쪽)가 27일 목동 KIA전에서 4-4로 맞선 8회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이 홈런으로 강정호는 유격수 최초로 30홈런-100타점 고지를 정복했다. 목동|임민환 기자 minani@donga.com 트위터 @minani84

김병현 상대 36호포…9시즌 만에 100타점
유격수 100타점, 2003년 홍세완 이후 처음
해외진출 앞두고 3할-30홈런-100타점 유력


넥센의 강정호(27)가 유격수 부문 새 역사를 장식했다.

강정호는 27일 목동 KIA전에서 4-4로 팽팽하게 맞선 8회 선두타자로 나와 KIA의 베테랑 투수 김병현의 4구째 126km 체인지업을 통타하며 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1점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6호 홈런. 강정호는 이날 1타점을 보태며 2006년 현대 입단 이후 9시즌 만에 개인 첫 시즌 100타점을 완성했다.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유격수 역대 최초의 대기록을 썼다. 이전까지 유격수 100타점은 2003년 KIA 홍세완이 기록했다.


● 역대 최고 이종범을 뛰어넘다

강정호는 일찌감치 30홈런을 뛰어넘으며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2일 잠실 LG전에서 1회 상대 선발투수 코리 리오단을 상대로 30홈런을 때렸다. 이종범이 해태(현 KIA) 시절인 1997년 때린 30홈런과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었다. 당시 강정호는 이미 85타점을 기록하며 이종범이 그해 올린 74타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이종범이 1번타자로서 가진 핸디캡을, ‘거포’ 강정호는 5번타순에서 착실하게 타점을 쌓았다. 강정호의 100타점 돌파는 이변이 없는 한 시간문제였다. 그리고 정확히 25일 뒤 새 역사를 썼다.

강정호는 27일 현재 0.349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3할 타율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 최초 3할-30홈런-100타점 고지 돌파도 확실시 된다.


● 유격수 아시아 최다홈런 넘고 해외진출로

강장호는 새로운 곳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1985년 우노 마사루(주니치)가 세운 41홈런을 돌파하고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넥센은 27일 현재 2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41∼42개의 홈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최고 기록도 멀지 않았다.

특히 이날 경기는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대단한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빅리그’ 클리블랜드, 볼티모어, 보스턴,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워싱턴 관계자는 물론이고, 한신과 요미우리(이상 일본)까지 모두 16명의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강정호의 활약을 예의 주시하며 살펴봤다.

강정호는 이날 결승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만점 활약했다. 이미 한국무대는 강정호에게 비좁다. 강정호는 미·일 관계자 앞에서 화끈한 무력시위를 펼치며 내년 시즌 외국 이적을 확실하게 못 박았다.


● 강정호의 말

의미 있는 기록이다. 100타점은 꼭 이기는 날 하고 싶었다. 이길 수 있는 역전 타점이어서 나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 특별히 노린 건 없었고, 상대 실투를 운 좋게 받아쳤다. 연습 때 스카우트가 와 있는 것을 보지만 내 플레이를 유지하기 위해 의식하진 않는다. 올해만 야구를 하는 게 아니다. 매년 커리어 하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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