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 살아나니 불펜이… 두산 불펜진의 해법은?

입력 2014-08-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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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선발이 좋아졌더니 이제는 불펜이 발목을….”

두산 송일수 감독은 투수진의 부진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두산은 5월부터 선발진의 난조로 내리막을 걸었다. 선발진은 7월까지 두 달간 16승26패, 방어율 6.99로 부진했다. 선발 방어율은 한화(7.29) 다음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8월 들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여전히 승수는 많지 않지만 방어율이 4.59로 낮아졌다.

문제는 불펜진이었다. 8월 한 달간 방어율 7.34의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펜진 난조로 경기를 넘겨주는 경우도 심심찮게 생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대안이 없다. 송 감독은 “선발진이 좋아졌더니 중간계투진이 난조를 보이고 있다”며 “2군에서 올라올 투수들은 아직 없다. 이들을 믿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5월부터 선발투수들이 극심한 난조로 조기 강판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불펜투수들이 남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실제 지난해 필승조로 팀 허리를 지켰던 윤명준이 26일까지 50경기에 등판해 59.1이닝을 던졌고, 이현승은 54경기에 나서면서 최다출장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현택의 보직은 ‘롱맨’이었지만 구멍 난 선발 자리에 들어가는 등 보직을 오가면서 역할을 해야 했다. 최근 선발투수들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려고 하는 이유도 중간투수들이 지쳤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현승도 “선발진이 좋아졌는데 불펜진이 안 좋다. 투수들이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다들 잔부상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그것보다 엇박자가 나는 게 조금 힘들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우리는 프로야구선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선을 긋고는 “대안이 없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윤명준 역시 “우리가 만약 잘 했다면 ‘과부하’라든지 ‘지쳤다’는 얘기 자체가 안 나올 텐데 이런 말이 나온다는 자체가 속상하다”며 “해결책은 없다. 우리가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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