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씨 대역전 우승…아마제왕 등극

입력 2014-09-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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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마추어골프 최강자!’ 김영만 씨가 2일 경기도 용인 태광골프장에서 열린 ‘2014 스포츠동아-골프버디 아마추어골프대회’ 결승 2라운드에서 힘차게 티샷을 날리고 있다. 김 씨는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스트로크 부문 우승을 차지하며 아마추어골프 제왕에 등극했다. 용인|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a84

■ 2014 스포츠동아 골프버디 아마추어골프대회 결승 2라운드

2R 17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만 5개
합계 4언더 140타 스트로크부문 우승
“아마고수들 대회서 우승…꿈만 같다”

여성부도 깜짝스타 유지민씨 역전극
2언더 142타…첫 언더파 우승 영광도

반전, 또 반전이 펼쳐졌다. 김영만(47) 씨가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쓰며 아마추어골프 제왕으로 등극했다.

김 씨는 2일 경기도 용인 태광골프장 서·북코스(파72)에서 열린 ‘2014 스포츠동아-골프버디 아마추어골프대회’ 결승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이상수(3언더파 141타) 씨를 1타차로 제치고 스트로크 부문 정상에 올랐다.

예상을 깬 대역전 드라마였다. 김 씨는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우승권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김양권, 최종부 씨가 나란히 3언더파 69타로 공동선두를 이뤘고, 6위까지 언더파여서 역전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2라운드 시작과 함께 대반전이 펼쳐졌다. 김 씨는 17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순식간에 2타차 선두가 됐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1타차 우승을 지키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김 씨는 이번 대회에서 모두 9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특히 1라운드에선 13번홀까지 4오버파로 고전하다 14번홀부터 17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프로도 울고 갈 실력이었다. 김 씨는 “최근 컨디션이 좋아 우승을 기대했다. 최근 7언더파를 치며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어젯밤 좋은 꿈도 꿨다. 쟁쟁한 아마추어 고수들이 총출동한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무척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이 대회 3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김양권 씨는 아쉽게 7위(합계 이븐파 144타)에 만족했다. 첫날 단독선두로 나서며 3번째 우승의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부담감 때문인지 이날은 3오버파 75타에 그쳤다.

여성부에서도 역전극이 펼쳐지며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유지민(49) 씨는 이날 버디 6개에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몰아쳤다. 합계 2언더파 142타를 친 유 씨는 1라운드 단독선두였던 노경희 씨와 박귀자(이상 합계 3오버파 147타) 씨를 5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여성골퍼가 언더파로 우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2언더파 142타는 남녀통합성적에서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유 씨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만족했는데 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돼 더욱 기쁘다. 작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며 기뻐했다.

신페리오 부문에선 김철호(49) 씨가 정상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김 씨는 그로스 72타에 핸디캡 3.6을 적용받아 네트 스코어 68.4타로 우승했다. 스트로크 부문과 신페리오 부문 우승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1000만원 상당의 상품권, 여성부 우승자에게는 20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골프용품이 주어졌다.


용인|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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