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 코드’ 사고, 아직 어린 걸그룹에 왜…

입력 2014-09-0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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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가 교통사고를 당해 멤버 故 은비(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사망하고 리세(왼쪽에서 두 번째)가 중태에 빠져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들이 타고 이동하던 차량(아래)의 사고 직후 처참한 모습이 아픔을 더한다. 사진|스포츠동아DB·경기소방재난본부

■ 지방녹화 후 생명 건 질주…예고된 사고였나?

소속사 “차량 뒷바퀴 빠지면서 사고”
연예 관계자들 “귀갓길에 사고 많아”
시간 쫓기는 아이돌 스타 특히 위험
무리한 일정 자제와 안전의식 시급

22번째 생일을 두 달 앞둔 걸그룹 멤버가 빗길 교통사고로 황망히 세상을 떠났다. 한 달 전 23번째 생을 맞은 또 다른 멤버는 중태에 빠졌다. 아직 어린 걸그룹 멤버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의 원인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빡빡한 일정 속에 놓인 스타들과 주변 스태프의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 사고 원인은?

3일 오전 1시23분쯤 여성 5인조 레이디스 코드(애슐리·리세·은비·소정·주니)가 탄 스타렉스 승합차가 경기 용인시 언남동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아 은비(고은비·21)가 숨졌다. 머리를 다친 리세(권리세·23)는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장시간 수술을 받았지만 이날 오후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소정(이소정·21)은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부상 정도가 크다. 레이디스 코드는 전날 밤 대구에서 열린 KBS 1TV ‘열린음악회’ 녹화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소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측은 3일 “주행 중 차량 뒷바퀴가 빠지면서 차량이 몇 차례 회전을 한 뒤 방호벽을 들이받았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사고를 조사 중인 경기 용인경찰서 관계자는 3일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차량이라 정비 불량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바퀴가 빠진 게 차량 결함인지 충돌할 때 충격 때문인지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안전, 강조해도 넘치지 않는다”

심심찮게 발생하는 스타들의 교통사고와 관련해 연예계 많은 관계자들은 “사고는 항상 스케줄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생긴다”고 입을 모은다. 스케줄을 위해 출발할 때에는 긴장감 속 편안한 마음이지만, 일정을 끝내고 돌아올 때는 ‘하루일과가 끝났다’는 안도감과 ‘빨리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떨어져 운전시야도 좁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특히 빡빡한 일정으로 늘 시간에 쫓기는 아이돌 스타들은 차량 이동이 잦을 수밖에 없고, 그만큼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운전자나 탑승자 모두에게 철저한 안전의식이 요구됨은 그래서 불문가지다.

이에 따라 최근 많은 연예기획사들은 장거리 이동시 교대로 운전할 수 있도록 매니저를 추가로 보내고, ‘생명을 건 질주’를 할 수밖에 없는 무리한 일정은 잡지 않는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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