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의 변심? 3번타자 서건창 파격배치 효과

입력 2014-09-0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순리대로’를 외쳤던 넥센 염경엽 감독이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리드오프’ 서건창의 3번타순 배치다.

2위 넥센과 3위 NC 경기가 열리는 4일 목동구장. 염 감독은 NC전을 맞아 늘 그래왔던 대로 평정심을 유지했다. 사실 올 시즌 넥센에게 NC는 지독한 악연이었다. 3일 현재 14차례 맞붙어 3승11패로 상대전적에서 크게 밀렸다. 강우콜드게임으로 패한 5월 7일 목동 NC전에서 5-24로 지며 NC에게 최다 득점과 타점, 안타 등 각종 기록을 모두 내줬다. 같은 경기에서 신인 윤영삼이 93구를 던지며 혹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달이 채 안 된 6월 4일 마산에서도 3-20의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염 감독이 바라본 부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핑계일 수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NC전에서 약하게 걸렸다. 선발이 초반 대량실점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가져갔고, 타선은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두 팀은 현재 순위가 이어진다면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강한 선발끼리 붙는 경기다. 상대전적에서 뒤쳐진 만큼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고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상대가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들어올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염 감독의 강한 의지는 타순에서 드러났다. NC와 최종 2연전에서 사실상의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리드오프 서건창을 3번으로 돌리는 변화를 택했다. 서건창은 2008년 프로 데뷔 이후 첫 3번타자 출전이다. 이택근은 작년 8월 8일 목동 SK전 이후 392일 만에 1번타자로 복귀했다. 강정호는 8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입은 오른쪽 엄지손가락 염좌로 결장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NC전에서 상대 투수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일방적으로 깨진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선발 라인업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감독의 의지를 읽은 것일까. 서건창은 이날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며 ‘천적’ NC 격파에 큰 힘을 보탰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