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와 함께하는 인천 아시안게임] 스텝 트레이닝으로 펜싱 金체력 키운다

입력 2014-09-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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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대표선수들이 리듬에 맞춰 스텝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펜싱대표팀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스텝의 스피드를 높이는 훈련 등으로 경기력을 강화했다. 체력보강을 위한 특별관리도 병행해 인천에서 좋은 결실이 기대된다. 사진제공|정진욱 박사

■ KISS와 함께하는 인천 아시안게임

1. 배드민턴(성봉주 박사)
2. 사격(박상혁 박사)
3. 유도(김태완 박사)
4. 양궁(김영숙 박사)
5. 핸드볼(윤성원 박사)
6. 탁구(문영진 박사)
7. 복싱(김광준 박사)
8. 체조(송주호 박사)

9. 펜싱(정진욱 박사)
10. 레슬링(최규정 박사)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은 국가대표선수들의 훈련 과학화를 통해 경기력 향상에 기여해왔다. KISS의 현장 지원은 세계적 수준이다. 실례로 박태환(25·인천시청)과 양학선(22·한체대)이 한국 수영과 체조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KISS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KISS는 안방에서 열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금메달 지원 프로젝트를 멈추지 않았다. KISS와 스포츠동아는 8월 12일부터 주 2회씩, 총 10회에 걸쳐 종목별 전망과 스포츠과학 지원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음악에 맞춰 펜싱스텝 지속하는 트레이닝
유·무산소 능력과 손·발 협응력 향상시켜
체력관리시스템·스포츠과학교실도 운영
亞선수권 금9 은5 동2 획득 AG전망 밝아


한국펜싱은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새로운 메달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목전에 둔 가운데 1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펜싱에서 우리 선수들이 과연 몇 개를 따낼 수 있을지 몹시 궁금하다.

펜싱은 공격 부위와 동작에 따라 플뢰레, 에뻬, 사브르의 3개 세부종목으로 나뉘는데 칼의 무게, 길이, 성질도 조금씩 달라 세부종목별로 약간씩 다른 특성을 지닌다. 에뻬는 전신을 찌르는 종목인 만큼 플뢰레와 사브르에 비해 선수들이 큰 편이고, 힘도 좋다. 반면 플뢰레와 사브르 선수들은 가볍고 빠르다. 특히 사브르의 경우 경기시간이 짧은 데다 찌르고 베는 동작까지 있어서 더 빠르고 날렵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은 남자 에뻬와 사브르 종목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종목들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열린 수원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는 개인전을 휩쓸며 금 9개, 은 5개, 동 2개의 메달을 획득해 인천아시안게임 전망을 밝혔다.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은 그동안 펜싱대표팀 코칭스태프와 협의해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스포츠과학 지원을 다음과 같이 실시했다.

첫째, 펜싱대표선수들의 체력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체력은 그 종목의 최대 기량을 끌어내기 위해 기본적으로 뒷받침돼야 하는 요소인 만큼, KISS는 가장 먼저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체력요인들을 뽑아 이를 측정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개인별 문제점을 분석해 해결 방안을 찾았다.

둘째, 이러한 정보를 제공할 때 지도자뿐 아니라 선수 모두를 대상으로 측정 결과를 개인별로 설명하는 스포츠과학교실을 진행했다. 부상 중인 선수들에게는 재활에 도움이 되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부상 위험이 있는 선수들에게는 부상 예방을 위해 필요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또 선수에 따라 부족한 체력요인을 보충하기 위한 개인 프로그램을 전달했다. 선수들이 평소 문제로 여기던 부분을 데이터로 확인하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동기부여 방안이 됐을 것으로 본다.

셋째, 유·무산소 능력과 손·발의 협응력 향상을 위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스텝 트레이닝을 개발해 적용했다. 스텝 트레이닝은 준비된 음악에 맞춰 여러 펜싱 스텝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트레이닝이다. 스텝 트레이닝의 최대 강점은 기존의 달리기 방식에서 탈피해 선수들이 경기 중 활용하는 근육을 사용함으로써, 직접적으로 펜싱 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템포 및 실제 훈련시간과 휴식시간의 편집을 통해 유·무산소 능력을 키울 수도 있어 펜싱에 안성맞춤인 훈련법이라 할 수 있다. 음악을 이용하면 힘들 때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발뿐 아니라 손의 속도도 유지할 수 있다. 또 음악에 박자를 맞추다보면 신체의 집중력이 높아지므로 경기 시 실제 집중시간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지금까지 한국펜싱은 발의 스피드를 위주로 훈련해왔으며, 발이 빠르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발이 빨라서 공격을 빨리 시작하더라도, 팔이 따라가지 못하면 오히려 점수를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스텝 트레이닝에서도 팔의 집중력을 높이도록 했으며, 이외에도 팔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러 훈련들을 추가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컨디션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가까이서 힘들게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본 만큼 우리 펜싱선수들 모두에게 골고루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정진욱 박사·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스포츠과학실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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