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내가 하는 연기는 다 비슷? 나름 몸부림 쳤다” [인터뷰]

입력 2014-09-15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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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소녀 성공기’ 때 장혁과의 대화는 실종 수준

가끔 해외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스타들을 보면 팬들은 괜히 뿌듯하면서도 섭섭하다. 자랑스러움을 느끼는 동시에 해외 활동이 길어자면 자신들을 잊은 것이 아닌가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결국 팬들은 다시 돌아온 스타를 환영할 수밖에 없다. 미웠던 것도 잠시, 내 눈 앞에서 연기와 노래를 보여주는 스타를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히로인 장나라 역시 팬들에게 그런 존재다. 한때 중국을 주 무대로 활약하면서 팬들에게 잊혀지는 듯 했지만 그는 과거 '명랑소녀 성공기' 커플이었던 장혁과 의기투합해 팬들 앞에 섰다. 당연히 팬들은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예전에 장혁 오빠와는 대화가 거의 실종 수준이었어요. 지금도 일정은 빡빡했지만 그 때는 씻지도 못하게 하고 잘 수도 없는 환경에서 서로 연기하기 바빴던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도 서로 참 잘 맞아서 일 진행이 빠르다는 생각은 어렴풋이 했었죠.그리고 사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배울 점이 많아요."

장혁과 장나라도 한때 유행처럼 번진 재회 커플 중의 하나지만 다른 이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로맨스와 코믹을 오가는 능숙한 연기와 화학반응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렀다.

"같은 시간대의 드라마들과 좋은 경쟁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정말 제가 드라마를 하지 않았으면 다 챙겨봤을만큼 매력적인 드라마들이었죠. 시청률이 어떻게 나와서 기쁘다기 보다 모두가 웃으면서 끝낼 수 있었던 게 더 자랑스러워요."

장나라는 이 드라마의 로맨스를 이끄는 동시에 평범녀 김미영으로 장혁이 연기하는 이건을 떠받쳤다. 그가 철저하게 평범하고 지고지순한 여인으로 남아 드라마가 살았고 장혁이 코믹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셈이다.

"사실은 미영이의 감정이 버거울 때도 있었어요. 연기를 하면서는 행복했지만 미영이가 점점 힘들어지면서 저도 지쳐가더고요. 그래도 소녀에서 여자도 되어보고 엄마도 해봤어요. 다양한 걸 해볼 수 있었던 경험이라서 좋았어요."

장나라는 자신이 맡았던 캐릭터들이 서로 유사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나는 어떻게든 달라 보이게 하려고 했다. 내게 손바닥 뒤집듯이 다른 캐릭터가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더 몸부림을 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여전히 장나라는 캐릭터에 목말라 했다. 또한, 자신이 언제까지 동안미녀로 남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계속 동안으로 어린 연기만 할 수는 없겠죠. '다모' 속 하지원 씨 같은 역도 해보고 싶고 '히트' 속 고현정 선배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아니면 비웃으실 수도 있지만 '추노' 속 대길이 같이 짐승같은 역할도 탐나요. 시청자들이 저를 조금만 더 편안하게 봐주신다면 이런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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