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단식 손완호 ‘세계 정상급 근접’ 큰 수확

입력 2014-09-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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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효자 종목’인 한국배드민턴이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약이 될 교훈을 얻었다. 유연성-이용대(왼쪽)가 28일 배드민턴 남자복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16리우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선 완벽한 호흡과 위기대처 노하우 확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인천|임민환 기자 minami84@donga.com 트위터 @minami84

■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결산

이용대-유연성 값진 銀…리우올림픽 기대
여자 복식조 재편성은 당장 풀어야할 숙제

한국배드민턴은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불린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때마다 전해오는 승전보에 찬사가 쏟아지지만 국내 실업대회엔 관중석이 텅 빌 때가 많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경기가 열린 인천 계양체육관은 한국경기가 열릴 때 마다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선전을 다짐했지만 목표로 했던 금메달 2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이용대(삼성전기)는 “팬들께 죄송하지만 올림픽을 2년여 앞두고 영원히 잊지 못하는 큰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한국 배드민턴 역시 이용대와 마찬가지로 잊지 말아야할 과제, 꼭 간직해야할 성과를 동시에 얻었다.

● 이용대, 메이저대회 남자복식 첫 우승이라는 분명한 숙제

이용대는 정재성 삼성전기 코치, 고성현(김천시청)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조를 이룬 유연성(국군체육부대)까지 3명의 복식 파트너와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에서 장기 집권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2012런던올림픽에서는 동메달,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금메달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최고의 파트너였던 이효정과 거둔 혼합복식이었다.

많은 종목이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에 비해 정상에 오르는 길이 가파르지 않다. 그러나 배드민턴은 아시안게임에서 세계랭킹 1·2위가 맞붙는 몇 안 되는 종목이다. 그만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이용대와 유연성이 목에 건 은메달은 매우 값지다. 2년 뒤 리우올림픽에서 더 큰 목표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이제 파트너가 된 지 1년여 밖에 되지 않은 유연성과 더 완벽한 호흡을 가다듬고 이미 기술적으로는 완성된 선수기 때문에 위기를 해쳐나가는 노하우를 쌓을 필요가 있다.


● 중국벽 실감한 성지현…단식 손완호 세계 정상급 수준 근접

국가대표팀 이득춘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 최대 소득은 손완호(국군체육부대)가 세계 정상급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한국배드민턴은 수년간 단식에서 대형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남자단체전에서 손완호는 세계랭킹 2위 천룽을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을 이끌었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4위 성지현(MG새마을금고)은 단체전에서 중국의 높은 벽을 극복하지 못했고 개인전에서는 8강에 그쳤다. 이 감독은 “최선을 다해 훈련했기 때문에 스스로 아쉬움이 크다. 더 성숙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자복식과 비교해 세계 정상권에서 한 말 뒤쳐져 있는 여자복식, 이용대-이효정 같은 최강 혼합복식조의 조합 등은 당장 풀어야할 급한 숙제다. 이 감독은 “여자 복식조는 당장 새로운 조를 만들어 리우올림픽까지 전력을 완성시킬 각오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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