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심사위원 싸우게 만드는 작품 많았으면"

입력 2014-10-03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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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심사위원 싸우게 만드는 작품 많았으면"

봉준호 감독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섹션의 심사위원으로 서게 된 소감을 밝혔다.

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는 모더레이터 이용관 집행위원장, 심사위원 아스가르 파르하디(이란), 봉준호(한국), 디나 이오르다노바(영국), 수하시니 마니라트남(인도), 자크 랑시에르(프랑스)이 참석했다.

봉준호 감독은 "심사를 하다보면 두 번 다시 안 볼 것 처럼 싸우는 경우가 있다. 혹은 압도적인 한 작품에 대해 찬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는 우리 심사위원들이 놀라움과 논쟁을 거듭하게 하는 작품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스가르 파르하디는 "가장 좋은 심사는 편견 없이 영화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전 지식 없이 영화를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으며 자크 랑시에르는 "젊은이들이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관점이 나오기 때문에 그것이 갈등의 요소가 될 것 같다. 하지만 다양한 아이디어가 담긴 영화가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뉴 커런츠'는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피를 발굴하는 섹션으로 올해 10개국 12편의 작품을 초청하여 선보인다. 방글라데시와 레바논의 작품이 올해 처음 초청됐다. 영아에서부터 청년까지의 잘랄의 삶을 통해, 버려지고 소외된 인간의 가혹한 운명을 그리고 있는 작품 '잘랄의 이야기'(방글라데시) 부터 전장에서 돌아온 조카의 유골이 정말 조카의 것이 맞는 건지 확신하지 못하는 삼촌의 이야기 '유골의 얼굴'(이라크) 등이 있다. 한국 영화는 2편의 데뷔작이 선정됐다. 김대환 감독의 '철원기행'은 폭설로 교통이 두절되자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백재호 감독의 '그들이 죽었다'는 가난한 단역 배우 겸 감독 지망생의 현길을 그린 작품이다.

한편, 2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월드프리미어 93편(장편 66편, 단편 27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9편(장편 34편, 단편 5편)을 포함해 총 75개국 314개의 작품이 초청돼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동서대 소향시어터 등 부산시대 7개 극장 33개관에서 상영된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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