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다이빙 벨' 상영 철회 요구, 부산시의 실수"

입력 2014-10-03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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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다이빙 벨' 상영 철회 요구, 부산시의 실수"

봉준호 감독이 영화 '다이빙 벨' 상영 철회 요구를 요구한 부산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는 모더레이터 이용관 집행위원장, 심사위원 아스가르 파르하디(이란), 봉준호(한국), 디나 이오르다노바(영국), 수하시니 마니라트남(인도), 자크 랑시에르(프랑스)이 참석했다.

봉준호 감독은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다. 시장님이 딱히 나쁜 뜻을 두고 있진 않을 것 같다. 시장님이 올해 영화제를 처음 맡으신 것이어서 어떻게 운영되고 프로그래밍을 통해 영화를 상영하는 것을 잘 모르셔서 실수하신 것 같다. 20년~30년 냉면가게에서 육수에 이것저것을 빼달라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빙 벨'은 잠수부의 잠수를 돕는 수중 장비다.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을 위한 다이빙 벨 투입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감독이 공동연출을 맡아 세월호 사건 당시 다이빙 벨 투입 논란 전말을 재구성해 세월호 사건에 둘러싼 여러 의문점을 짚어보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부산시와 세월호 유족들은 이 영화를 상영하지 말아달라 요청을 한 바 있다.

'뉴 커런츠'는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피를 발굴하는 섹션으로 올해 10개국 12편의 작품을 초청하여 선보인다. 방글라데시와 레바논의 작품이 올해 처음 초청됐다. 영아에서부터 청년까지의 잘랄의 삶을 통해, 버려지고 소외된 인간의 가혹한 운명을 그리고 있는 작품 '잘랄의 이야기'(방글라데시) 부터 전장에서 돌아온 조카의 유골이 정말 조카의 것이 맞는 건지 확신하지 못하는 삼촌의 이야기 '유골의 얼굴'(이라크) 등이 있다. 한국 영화는 2편의 데뷔작이 선정됐다. 김대환 감독의 '철원기행'은 폭설로 교통이 두절되자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백재호 감독의 '그들이 죽었다'는 가난한 단역 배우 겸 감독 지망생의 현길을 그린 작품이다.

한편, 2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월드프리미어 93편(장편 66편, 단편 27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9편(장편 34편, 단편 5편)을 포함해 총 75개국 314개의 작품이 초청돼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동서대 소향시어터 등 부산시대 7개 극장 33개관에서 상영된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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