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안성기 "원초적인 감정 표출, 쑥스럽고 힘들어"
배우 안성기가 '화장'을 찍으며 힘든 점을 토로했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영화 '화장'(감독 임권택·제작 명필름)기자회견에는 임권택 감독과 배우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그리고 김용관 집행위원장이 모더레이터로 참석했다.
'화장'에서 죽어가는 아내와 또 다른 연정을 품게된 직원 사이에서 번뇌를 겪게 되는 '오상무' 역을 맡은 안성기는 "이번에 역할을 맡으며 감정표현이 어려웠다. 사건, 에피소드를 위주로 전달하는 작품을 만히 했다면 이번 작품은 철저히 심리가 섬세하게 보여져야 했다. 그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인물을 통해 원초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배우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죽어가는 아내와 새로 연정이 생기는 감정, 그 숨겨진 감정을 카메라 앞에 드러내는 것이 쑥스럽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두 배우가 호흡을 잘 맞춰줘서 무사히 작품을 찍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화장'은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이다. 김훈 감독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화장(火葬)과 화장(化粧)이라는 두 가지 뜻을 통해 중년 남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김훈 작가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그린 영화. 뇌종양에 걸린 아내를 간병하던 남자 오상무(안성기)가 같은 회사 여직원을 연모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제19회 갈라 프레젠테이션으로 초청된 '화장'은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호평을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관객에게 첫 공개된 '화장'은 올해 하반기에 개봉한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방지영 기자 doro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