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문소리-조정석(왼쪽부터). 동아닷컴DB
스타와 감독들이 꺼낸 말들은 유쾌하고 흥미로웠다. 5일로 개막 5일째에 접어든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련한 다양한 무대에 오르내린 배우와 감독들은 부산이 만드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며 이색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달군 ‘말말말’을 옮겼다.
● 정우성 “베드신? 다 벗는다.”
4일 부산 해운대 백사장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영화 ‘마담 뺑덕’ 무대인사에서 극 중 베드신 ‘수위’를 묻는 한 관객의 질문을 받고 꺼낸 정우성의 ‘화끈한’ 대답. 덕분에 현장에 모인 팬들의 환호성이 커졌다.
● 문소리 “술 마시니까 영어가 잘 된다.”
4일 비프빌리지 무대에 올라, 영화 ‘자유의 언덕’에서 호흡한 일본배우 카세 료와 영어 대사를 소화한 후일담. “술을 마시면서 영어 대사까지 해야 하는 상황을 걱정했지만 막상 마셔보니 훨씬 영어 연기가 수월했다”며.
● 조정석 “내 아내가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울하다.”
3일 비프빌리지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무대인사에 참석해, 극중 상대 배우가 신민아란 사실을 강조하며. 영화에서 신혼부부로 호흡을 맞춘 둘은 다양한 애정 연기도 펼친다. 이에 조정석은 “미래의 내 아내가 신민아보다 예쁘긴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
신민아-임권택-김한민(왼쪽부터). 동아닷컴DB
● 신민아 “하루에 남자팬티를 그렇게 많이 볼 줄이야.”
조정석과 같은 무대에 올라 영화에 수차례 나오는 조정석의 팬티 입은 장면을 두고. “남동생이 있어서 남자 팬티를 봤지만 하루 동안 그렇게 많이 본 건 처음”이라고 밝히며.
● 임권택 감독 “별로 흥행도 안 되는 감독이라….”
5일 해운대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화장’ 기자회견에서 102번째 연출영화 ‘화장’의 뒤를 이을 103번째 작품에 대한 구상을 묻자, 거장은 크게 웃으며 “쉽게 영화 찍을 일도 없으니 쉬엄쉬엄 하겠다”고.
● 김한민 감독 “이순신 다큐멘터리를 찍겠다.”
5일 해운대 센텀CGV에서 열린 ‘명량’ 관객과의 대화에서 “명량해전 직전 이순신이 조선 수군을 재건한 과정은 미스터리하고 놀랍다”며 “그에 집중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겠다”고 선언. “이순신의 심정과 숨결을 다시 느끼고 싶다”고도 했다.
해운대(부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