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리’ 이유리-김지영, 마지막까지 굴렀다…작가의 독한 용병술

입력 2014-10-13 0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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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가 종영한 가운데 마지막회까지 이유리와 김지영을 활용한 김순옥 작가의 용병술(用兵術)이 주목을 받고 있다.

'왔다! 장보리'는 12일 마지막회 방송을 통해 그동안 극 중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러 온 연민정(이유리)을 다시 국밥집 딸이라는 원래 자리에 돌려놓고 장보리(오연서)를 비술채의 딸로 살게 하며 그동안 뒤바뀐 채 살았던 인생을 원상복귀시켰다.

또한, 인회(김혜옥)와 옥수(양미경) 등 윗 세대의 대승적 화해를 그리면서 권선징악 구도를 시원하게 마무리 짓고 대미를 장식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35.0%(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시청률로 안방을 장악했던 드라마의 마지막을 보내줬다.

사진│MBC 화면 캡처


그러나 이날 마지막회를 장식했던 것은 주인공인 오연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극중 주인공과 대척점에 섰던 이유리가 어떤 결말을 맞고 독기를 빼게 되는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그가 '왔다! 장보리'의 커튼을 내리는 모양새가 된 것.

이유리는 이날 방송에서 재희(오창석)와의 반지를 손에 쥔 채 교도소 복역을 마치는 등 여전한 독기 혹은 남다른 순애보를 보여줬다. 이후 그는 다시 자신의 친엄마인 도 씨(황영희)의 곁을 지키며 극 초반 오연서의 트레이드 마크인 뽀글머리 헤어 스타일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이유리는 성혁(문지상)의 새로운 연인이 될 것이 암시된 민소희로도 분해 연민정일 때와 180도 다른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사진│MBC 화면 캡처


이런 가운데 이 작품의 또다른 히로인인 도비단 역의 김지영도 이유리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김지영은 마지막 회에서 이유리, 성혁, 오연서는 물론 한진희, 금보라 등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각 등장인물들의 공통된 연결고리로서 이들을 화해시키는가 하면 애잔한 눈물연기를 펼치는 등 '장보리'의 숨은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활약을 보여줬다.

결국 '왔다! 장보리'는 선한 역의 주인공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구조에서 탈피한 결과를 얻었다. 주인공은 물론 악역은 이유리부터 아역인 김지영까지 골고루 혜택을 받는 마무리를 맞은 것.

마지막회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이유리, 김지영 등의 연기자들과 이들의 가치와 시청자들의 요구를 눈치채고 활용할 줄 아는 김순옥 작가의 협업이 '왔다! 장보리'의 결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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