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 치아교정 언제가 좋을까?
치아·턱뼈 성장과정서 교정 효과 더 커
주걱턱 등 턱뼈가 이상할 경우 서둘러야
부정교합 방치시 치아 마모·코골이 심화
웃을 때 드러나는 가지런한 치아는 외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자녀의 삐뚤삐뚤한 치열을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치아 교정은 성인이 된 후에도 할 수 있지만 성장기 때 하면 교정기간을 줄일 수 있다. 치아 교정의 가장 큰 목적은 치아를 가지런하게 만들어 음식물을 씹는 저작기능을 향상하는 데 있다. 또 치아가 비뚤어지면 얼굴 전체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도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
● 치아 배열만 이상 땐 11∼14세에 교정 시작
치아교정을 성장기 때 권하는 이유는 치아와 턱뼈의 성장과정에서 교정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성인은 치아만 이동하지만 성장기 어린이는 치아와 턱뼈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교정 시간이 단축된다. 성장기 어린이의 부정교합을 방치하면 치아 마모, 만성 소화불량, 코골이 등이 생기고, 이로 인해 성장도 느려질 수 있다.
치아 교정의 최적기는 부정교합의 유형이나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젖니가 영구치로 바뀌는 6∼7세 정도에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 시기는 유치가 영구치로 교환되기 시작하는 혼합치열기로, 영구치 개수와 형태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턱뼈의 발육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 턱뼈 발달에는 문제가 없고 덧니나 뻐드렁니처럼 치아의 위치와 모양에만 이상이 있을 때는 영구치열이 완성되는 11∼14세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치열 교정 땐 투명교정, 치아 이동 많을 땐 브라켓
덧니와 뻐드렁니는 좁은 공간에 치아가 많이 배열돼 문제가 된 경우다. 보통은 송곳니 뒤의 작은 어금니를 뽑아 공간을 확보하고 튀어나온 치아가 제자리를 잡도록 만든다. 이때 치아에 네모난 쇳덩어리를 철사로 연결시킨 브라켓을 부착시켜 치아에 일정한 힘이 전달해 치아가 조금씩 이동해 가지런한 치열을 유도한다.
‘철길’이라 불리는 브라켓은 가장 널리 쓰이는 교정장치다. 하지만 치료가 끝날 때까지 부착해야 하고, 눈에 잘 띄어 외모에 나쁜 영향을 준다. 또 음식물이 장치 사이에 잘 끼는 단점이 있어 칫솔질도 불편하다. 이런 점 때문에 교정을 망설인다면 투명교정 장치가 대안이다. 투명한 강화 플라스틱으로 치아 모양의 틀을 만드는데 환자가 탈부착할 수 있어 식사나 양치질 때 잠깐 빼놓으면 된다. 특히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미리 치아 이동량을 예측하고 교정 후의 예상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돼 효과가 좋다. 다만 발치가 필요하거나 어금니를 움직여야하는 등 치아를 많이 이동시켜야 하는 환자에게는 투명교정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검진 후에 교정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 주걱턱은 무턱보다 일찍 교정 시작해야
턱뼈에 문제가 있을 경우엔 단순히 치아의 위치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보다 일찍 교정 계획을 세워야 한다. 위턱보다 아래턱이 튀어나온 ‘주걱턱’은 부정교합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교정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주걱턱은 어릴 때부터 아래턱이 과성장하는 경향이 있어 조기에 교정하지 않으면 치료가 쉽지 않다. 아래턱에 과성장 경향이 보이면 교정장치로 아래턱의 성장을 억제하고 위턱이 작은 경우라면 위턱을 늘리거나 앞으로 끌어내는 장치를 장착하는 방법을 쓸 수 있다.
아래턱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무턱’의 경우에는 교정을 천천히 해도 무방하다. 아래턱 성장이 활발해지는 초등학교 4∼6학년이나 중학생 때가 적당하다. 턱이 좌우 비대칭적으로 발달했을 때도 일찍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교정장치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연령이 되면 교정을 시작한다.
교정을 시작했다면 교정 전용 칫솔 외에도 치간칫솔, 치실 등을 이용해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철저히 관리해줘야 한다. 혀로 치아 밀기, 손가락 빨기 등의 습관은 치아 교정을 방해하고 교정기간을 늘리기 때문에 반드시 고쳐야 한다. 또 교정기간 동안에는 아이스바, 얼음, 마른 오징어, 캐러멜, 엿처럼 단단하거나 질기고 끈적끈적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