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걸그룹 퍼펄즈 “오랜 기다림, 실력으로 보여줄 것”

입력 2014-10-30 1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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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크레센도 뮤직 제공

2014년, 가요계는 어느 때보다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1세대 원조 아이돌들의 귀환과 톱스타들의 컴백이 줄을 이으면서 여느 때보다 치열하다. 여기에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겠다”며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 걸그룹이 있다. ‘퍼펄즈(건희 은용 우영)’는 데뷔 소감부터 남달랐다.

“데뷔한 것만으로도 신나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어요. 아직도 데뷔했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요. 그래도 ‘퍼펄즈’라는 이름처럼 저희 스스로가 빛나도록 무대를 장식하겠습니다.”

퍼펄즈는 ‘화려한 장식’을 뜻하는 영단어로 ‘purfles’에서 유래됐다. 그 어느 곳보다 생존경쟁이 필요한 음악시장에서 이들은 어떤 경쟁력을 갖췄을까? 퍼펄즈만의 강점을 묻자 ‘멀티플레이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퍼펄즈에는 흔히 말하는 ‘메인보컬’의 개념이 없다. 멤버 전원이 메인보컬을 자처할 정도로 뛰어난 보컬 실력을 자랑한다.

“‘보컬 아이돌’ 그룹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실력으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랩부터 화음, 아카펠라까지 여러 장르를 할 수 있어요. 멤버 모두가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팬들에게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들의 매력은 데뷔 앨범 ‘1, 2, 3’에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비트가 빠른 댄스곡임에도 파트마다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보이스와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다양한 감성을 표현했다. 브릿지 파트에서 강하게 몰아치는 화음과 아카펠라가 돋보인다.

“‘1, 2, 3’는 강렬한 후렴구가 돋보이는 신나는 댄스곡이에요. 기존 사랑과 이별 노래가 아닌 제3자 입장에서 친구의 실연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멤버별 캐릭터에 맞게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친근하게 위로하는 가사 내용이 재밌는 곡이죠.”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는 멤버들이지만 그들은 ‘가수 데뷔’라는 목적 하나만을 위해 달려왔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몰래 실용음악학원을 다니며 가수 오디션을 보는가하면 떡집, 빵집, 축가 아르바이트 등 안 해본 것이 없다.

리더 건희는 “어릴 적부터 CF 모델 출신인 엄마를 보며 연예인을 꿈꿔왔어요. 고등학교 때 엄마 몰래 JYP 오디션을 봤었는데 3주 뒤에 연락 준다더니 벌써 5년이 지났네요(웃음). 총 5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이제야 무대에 서게 됐습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사진= 크레센도 뮤직 제공



그들은 마치 친자매와도 같은 강한 결속력을 자랑한다. 이들은 연습생 생활을 하며 매일 피나는 연습은 물론이고, 식단조절과 다이어트를 마다하지 않았다. 마치 체대 입시 준비생과도 같은 고강도의 스케줄을 소화했다.

“셋이서 검정 쫄쫄이를 입고서 많이도 뛰었어요. 체력단련을 위해 식단조절과 다양한 운동법을 총동원했어요. 인왕산, 매봉산 등 매번 다른 산을 등산하기도 하고 인터벌 트레이닝, 10km 마라톤, 수영, 스피닝 등 안해 본 운동이 없을 정도랍니다. 만약 ‘아육대’가 부활한다면 꼭 나가고 싶어요”

이 같은 기나긴 고생의 시간들 탓일까. 요즘 흔히 내세우는 1위 공약에 퍼펄즈는 20대 소녀다운 풋풋하고 소박한 답변을 내놓았다.

“1위를 한다면 평소 먹고 싶었던 과자를 맘껏 먹고 싶어요(웃음). 그리고 평소 미용실에서 머리에 피스(가짜머리)를 붙여주는데 그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할 것 같아요. 최근에 로이킴이 1위 공약으로 했었던 민낯공개도 하고 싶습니다.”

신인답지 않은 당당한 매력과 포부도 돋보였다. 이효리, 보아, SES가 그들의 학창시절 우상이었듯 또 다른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픈 부푼 꿈을 드러냈다.

“우선 신인상을 꼭 타는 것이 목표입니다. 음원 1위도 좋지만 일생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이기에 꼭 받고 싶어요. 우리도 누군가의 무대를 보며 꿈을 키웠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꿈을 줄 수 있는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간절한 데뷔만큼이나 이들은 탄탄한 팀워크와 함께 활동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당장이라도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가요계를 평정할 기세다.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해요. 포기하고 싶다가도 음악으로 용기를 얻고 멤버들에게 힘을 얻었어요.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이제는 정말 웃으며 즐기며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단 한 방에 가요계를 평정하겠습니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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