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소사-LG 류제국(오른쪽). 스포츠동아DB
● 2013년 승률왕 VS 2014년 승률왕
류제국과 소사는 팀의 승리를 부르는 대표적인 투수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이들이 등판하면 유난히 팀이 승리를 거두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은 류제국은 좀처럼 지지 않는 투수였다. 결국 12승2패로 승률 0.857을 기록하며 승률왕에 올랐다. LG가 11년 만에 가을잔치에 진출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해는 9승7패로 다소 빛이 바랬지만, 그래도 5.12의 방어율 치고는 괜찮은 승률(0.563)을 올렸다. 소사는 올해 승률왕이다. 시즌 도중 퇴출된 브랜든 나이트 대체선수로 5월 말에 합류한 소사는 10승2패로 0.833의 승률을 기록하며 올 시즌 승률왕에 올랐다. 특히 먼저 2연패를 당하고 시작한 뒤 10연승을 올리며 넥센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힘을 실었다. 4차전에서 누가 팀의 승리를 부르는 행운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 강속구 소사 VS 팔색조 류제국
소사는 시속 150km를 훌쩍 넘는 압도적인 강속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다. 그러나 올해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커터)까지 효율적으로 구사하면서 무서운 투수가 됐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1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자책점, 방어율 1.50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PO 1차전에서 4.1이닝 6안타(1홈런) 5볼넷 3실점으로 썩 좋지 못했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소사는 1차전에서 직구에 힘은 있었지만 변화구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4차전에서 슬라이더와 커터가 얼마나 안정을 찾느냐가 관건이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목동(10경기 방어율 4.90)보다 잠실(2경기 1.38)에서 좋은 투구를 펼쳐 일단 이 부분에 기대를 해볼 만하다. 3일 휴식 후 등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한다.
류제국은 PO 첫 등판이다. 25일 준PO 4차전 이후 6일 만의 등판이라 휴식은 충분했다. 직구는 시속 140km 중후반대지만 빼어난 컨트롤과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이다. 우타자에겐 몸쪽에 붙는 직구를 잘 구사한다. 각도 큰 커브로 타자를 혼란에 빠뜨린다. 좌타자에겐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구사한다. 올 시즌 넥센전 3경기에 등판해 1승, 방어율 4.00(18이닝 8자책점)으로 평범했다. 그러나 이 위원은 “류제국은 시즌보다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PO 2경기에서 잘 던졌는데, 올해도 준PO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5.1이닝 2실점 1자책점)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소사나 류제국이 결국 4차전에서 얼마나 냉정하게 자기 공을 던져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