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육성’ 만으로 통합 4연패…그래서 더 위대한 삼성

입력 2014-11-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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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들이 11일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직후 사상 첫 통합 4년 연속 우승을 자축하며 동시에 손가락 네 개를 펼쳐 하늘위로 올리는 세리머니를 함께하고 있다. 잠실|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minani84

■ 삼성,사상 첫 통합 4연패 의미

FA 영입 없이 있는 선수들로 우승 쾌거
투수·야수들 큰 부상 없어 통합 V4 가능
류감독 선수관리·구단 육성정책 합작품

‘무적 삼성, 최강 삼성.’

바야흐로 삼성 시대다. 20세기만 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이 맺혔던 삼성이 21세기 들어 한국시리즈 우승의 단골손님이 됐다.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넥센을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 고지에 우뚝 섰다. 2011년 이후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통합 4연패는 한국프로야구사상 최초의 업적이다.

해태가 1986∼1989년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적은 있지만 정규시즌에서 4년 연속 우승은 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출범 후 1988년까지는 전·후기리그 제도로 운영됐는데 해태는 1986년 전기리그 2위, 후기리그 공동 1위의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 1987년엔 전기리그 3위, 후기리그 2위로서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1988년에만 전·후기리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해태는 단일시즌제가 처음 채택된 1989년에도 정규시즌에서는 빙그레에 이어 2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단일시즌제 이후 지금까지 정규시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것도 1996∼1997년 해태, 2003∼2004년 현대, 2005∼2006년 삼성, 2007∼2008년 SK뿐이었다. 3년 이상은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이후의 삼성밖에 없다.

연속 우승을 위해서는 선수의 혹사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투수는 물론 야수의 피로도도 가중된다. 그래서 연속 우승이 어려운 것이다. 더군다나 삼성은 특별히 외부에서 프리에이전트(FA)도 영입하지 않았다. 있는 선수로, 내부 육성으로 4년 연속 우승의 젖줄을 만들었다. 우승을 위해 팔꿈치나 어깨를 바친 투수도 없었고, 야수 중에 큰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선수도 없었다. 선수를 쥐어짜지 않고도 4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것은 류중일 감독의 서두르지 않는 야구와 선수관리, 구단의 육성 정책이 빚어낸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삼성이 더욱 무서운 이유다.

류 감독은 지난해 우승 후 “2010년대 한국프로야구는 삼성 라이온즈가 지배할 것이라고 약속 드렸다. 이제 반은 지킨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의 독주를 누가 막고 나설까.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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