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달걀이 버젓이 유통되는 현장이 ‘먹거리 X파일’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제공|채널A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 232개에 달하는 식품은 무엇일까. 바로 달걀이다. 오랜 시간동안 우리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식재료이지만 이제는 요리하기 전 유심히 살펴봐야할 것 같다. ‘먹거리 X파일’이 분변이 묻고 껍데기가 깨진 불량달걀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깨진 달걀의 유통 현장을 조사하기 위해 서울, 경기 지역의 양계장과 도매업체를 둘러본다. 불행히도 깨진 달걀이 유통되는 현장은 너무나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닭장에 부딪쳐 흠집이 난 달걀부터 운송 과정에서 깨진 달걀까지 버리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불량 달걀을 깨뜨려 속에 있는 내용물만 담아 액란으로 가공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별도의 세척과정이나 살균과정 없이 100% 수작업으로 생산되는 액란은 위생 사각지대 그 자체였다. 깨진 달걀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 분변이 묻은 껍데기가 빠지는 일은 다반사다. 완성된 액란은 대형 빵 공장과 식당 등으로 광범위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분명 법적으로는 폐기처분해야 하는 달걀임을 알면서도 뻔뻔하게 매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마진 때문”이라고 털어놓는다. 소비자가 달걀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한 업체들의 비양심적인 꼼수가 낱낱이 드러난다. 14일 밤 11시 방송.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