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ML 도전? 2년 연속 구원왕부터”

입력 2014-11-14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신 오승환(왼쪽 2번째)이 1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팬들에게 케이크를 받고 있다. 오승환은 팬미팅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더 큰 꿈을 갖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도전 포부를 밝혔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내년까지 한신과 계약…물론 더 큰 꿈 있다”
“스카우트들 실력만 본다” 해외 진출 조언도

한국리그에 이어 일본리그를 접수한 한신 오승환(32)의 도전이 계속 된다.

오승환은 1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까지 한신과 계약이 돼있지만 항상 말했듯 도전은 여기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내년 시즌에 단점을 보완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첫 번째지만 더 큰 꿈(메이저리그 진출)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승환은 일본리그 진출 첫 해 2승4패, 39세이브, 방어율 1.76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39세이브는 1997년 선동열 전 KIA 감독이 주니치에서 세운 역대 한국인 최다 세이브(38세이브)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그는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두각을 나타냈다.

오승환은 “내년 시즌 최소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겠다”, “2년 연속 구원왕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돌부처’의 눈은 내년을 넘어 더 큰 무대를 향하고 있었다. 그는 최근 한국프로야구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 러시에 대해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처음 일본에 진출할 때 ‘도전의 끝은 거기(일본)가 아니다’고 밝혔듯이 더 큰 꿈을 가지고 있다. 만약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되면 ‘도전’이라는 표현보다는 ‘싸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해외에서 성공한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오승환은 “최근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일본무대를 노리는 선수들이 있고 준비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어느 무대든 스카우트가 ‘장래성’을 보고 선수를 데려가는 게 아니라 지금 그 선수의 실력이 리그에서 통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영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직접 부딪쳐 겪어봤기에 할 수 있는 얘기였다. 오승환은 “큰 틀에서 보면 일본야구는 정교하고, 한국야구는 파워에서 좋다는 것으로 스타일이 나뉘긴 하지만 팀마다 성향과 분위기가 달라서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나 역시 일본에 갈 때 한국에서 했던 대로 하면 통할 거라고 생각했고, 많은 선배들도 그렇게 조언해줬다.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한국에서와 똑같이 던졌기 때문에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부상 없이 보냈고, 힘든 부분을 몸으로 부딪쳐 이겨내고 나름의 성과를 냈다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며 “내년 시즌에 떨어지는 볼을 연마하는 등 보완할 점은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는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