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리더가 된 한화 강경학

입력 2014-11-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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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강경학이 13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고 있는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됐다. 그는 소속팀에서는 막내였지만 대표팀에서 고참으로서 후배를 이끌어야한다는 특명을 받았다. 타이중(대만)|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한화 강경학이 13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고 있는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됐다. 그는 소속팀에서는 막내였지만 대표팀에서 고참으로서 후배를 이끌어야한다는 특명을 받았다. 타이중(대만)|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21세이하 세계야구선수권 와일드카드 승선
맏형으로서 후배들 격려…분위기메이커까지

한화 내야수 강경학은 스물 두 살이지만 와일드카드로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에 승선해 대만 타이중에 왔다. 한화 2군 감독인 이정훈 감독의 발탁이었다. 강경학의 야구는 2014시즌 이 감독을 만난 뒤 달라졌다. 그 덕분에 후반기 1군에 올라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이런 이 감독의 부름이었기에 강경학도 최선을 다짐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강경학이 할일은 야구를 잘하는 것만이 아니다. 주장인 김도현(SK)과 더불어 대표팀 최고참으로서 분위기를 만드는 임무까지 맡고 있다. 광주 동성중 동기동창인 둘은 룸메이트이자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다.

강경학은 “한화 1군에 있을 때 정근우, 김태균 선배님에게서 들었던 소중한 충고를 후배들에게 지금 내가 해주고 있다. 내가 실수를 많이 해봐서 그 마음을 잘 안다”고 말했다. 고개를 숙이는 후배들에게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으니 얽매이지 말고, 만회하기 위해 더 집중하자’는 조언을 덕아웃에서 후배들에게 해준다.

리더가 되려면 야구부터 잘해야 된다는 것도 실감한다. 11일 네덜란드전에서 9회 뒤집기의 일등공신도 강경학이었다.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는데 선두타자로 나선 강경학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4득점의 물꼬를 텄다. 강경학은 “그 경기를 만약 지면 우리가 조3위가 되는데 그러면 사실상 우승이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집중했다. 안타가 나왔을 때의 기분은 프로에서의 그 어떤 안타보다 더 기뻤다”고 말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다른 선수들은 체력 문제를 호소하지만 강경학은 “점점 적응이 되어간다”라고 웃었다. 또 하나 강경학이 대표팀 성적에 신경 쓰는 이유는 한화로 돌아갈 때 눈도장을 받기 위해서다. “원래는 이 대회가 끝난 뒤 쉴 예정이었는데 김성근 감독님이 오시면서 바로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로 들어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배들이 어떻게 뒹굴고 있는지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강경학은 “두려우면서도 나를 어떻게 발전시켜주실지 너무 기대된다. 광주 출신이 근성 하나는 어디서도 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2015시즌 한화 내야의 유틸리티 맨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강경학의 목표다.

타이중(대만)|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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