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권 코치-양의지, 재회한 스승과 제자

입력 2014-11-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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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 스포츠동아DB

두산 강인권 배터리코치와 양의지가 다시 뭉쳤다.

두산은 올 시즌이 끝난 후 강인권 코치를 1군 배터리코치로 영입했다. 2011시즌 이후 NC로 이적한 뒤 4년 만의 복귀다. 강 코치를 누구보다 반긴 이는 ‘수제자’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경찰청에 다녀오기까지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지만 강 코치의 지도 하에 팀의 주전포수로 성장했다. 2010년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이후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면서 한국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발전했다.

코치는 선수를 가르칠 수는 있지만 선수 대신 경기를 뛰어줄 순 없다. 양의지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의 부단한 노력 덕분이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혼자서 모든 것을 이뤄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강 코치 복귀 소식에 “모든 면에서 좋다. 돌아오셔서 기쁘다”고 스승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그렇다고 강 코치가 선수를 편안하게 내버려두는 지도자는 아니다. 강 코치는 양의지가 신인왕을 받기 전에도, 후에도 혹독한 훈련으로 그를 단련시켰다. 경기가 있는 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팀 훈련이 끝난 뒤 실내훈련장으로 이동해 늘 추가운동을 시켰다. 양의지는 블로킹훈련만 1시간을 넘게 받은 뒤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녹초가 되곤 했다. 이는 선수와 함께 운동하는 강 코치도 마찬가지였다.

양의지는 이런 강 코치를 잘 따랐다. 자신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주고 발전시켜준 스승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강 코치의 복귀소식에 “이제부터 지옥훈련이 시작됐다”고 했지만, 만면에 웃음이 가득했다.

김태형 감독도 “(최)재훈이도 잘 해주고 있지만 우리 팀 주전포수는 양의지다. 주전포수가 자리를 잡고 있어야 팀이 흔들리지 않는다. (양)의지가 잘 해줘야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특히 강 코치와 양의지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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