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야구 실력·열정 ‘프로급’

입력 2014-11-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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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빅스 선수들이 15일 익산 국가대표전용훈련장에서 열린 2014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비밀리에를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홍은정 감독(위)을 헹가래치며 환호하고 있다. 익산|임민환 기자 @minani@donga.com 트위터 @minani84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37개팀 열전 폐막
챔프리그 결승전 팽팽한 투수전에 긴장감도
나인빅스, 3-2로 비밀리에 꺾고 우승 포옹
LG전자 3년째 후원으로 선수들 실력 향상

이종범급 호수비에 적재적소에 터지는 양준혁급 적시타까지….

여자야구 관계자들은 여자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박수를 치고 혀를 내두르며 경기를 지켜봤다. 3년 동안 대회를 치러오며 지켜본 경기 중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고 재밌는 대결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 나인빅스, 비밀리에 꺾고 우승 세리머니

2014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가 15일 전북 익산 국가대표전용훈련장에서 챔프리그 나인빅스와 비밀리에의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9월 10일부터 모두 10주간 37개 팀이 주말(토-일요일)마다 이곳에 모여 챔프리그(1부)와 퓨처리그(2부)로 나눠 토너먼트를 치렀다. 큰 이변 없이 나인빅스와 비밀리에가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3회까지 양 팀은 똑같이 3안타 1볼넷으로 득점을 내지 못했다. 나인빅스는 왼손 에이스 조명희를, 비밀리에도 오른손 사이드암 나두리를 각각 선발등판시켰다. 0의 균형은 4회말 깨졌다. 나인빅스의 4번타자 김미희가 4회 무사 1·2루에서 급격한 제구력 난조를 겪은 나두리를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2-0으로 앞서나갔다. 나인빅스는 5회초 1점을 내줬으나 말 공격에서 나두리의 폭투로 다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마지막 수비인 7회초 1사 2루에서 바뀐 투수 양미현이 1번타자 김영실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2-3으로 턱 밑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나머지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작년 블랙펄스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1년 만에 설욕했다.


● LG전자 3년째 통 큰 후원

이날 경기는 여자선수들의 땀과 열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적은 관중과 관심 속에서도 선수들이 직접 만든 수많은 응원가를 불러 동료들을 응원했다. 투구와 타구에 공을 맞아 나뒹굴어도, 선수들은 아픈 표정을 지으면서도 이내 웃는 얼굴로 다시 일어섰다.

LG전자의 후원도 빠질 수 없었다. 3년째 여자야구를 후원하고 클리닉을 실시하며 선수들의 발전을 도왔다. 폐막식에선 LED TV와 G패드 등 다양한 상품을 후원하며 여자선수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저녁 만찬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무렵, 우승을 이끈 나인빅스의 최수정 전 감독은 만찬장 앞으로 다가와 LG전자 관계자에게 깊은 관심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녀는 “LG전자의 후원 아래 여자야구 선수들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작년 이 자리에서 세계여자야구대회 개최를 부탁드렸는데 실제로 이뤄졌다”고 다시 감사를 전했다. 이어 동료 들이 ‘LG전자 및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펼쳐 보이며 LG를 연호했다. 이날 행사에는 LG전자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LG전자 이충학 경영지원부문장, 박경철 익산시장, 한국여자야구연맹 이광환 수석부회장, 한국여자야구연맹 정진구 부회장, KBO 허구연 야구발전실행위원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퓨처리그에선 산타즈가 JTCR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챔프리그 최우수선수(MVP)는 나인빅스의 서경미, 퓨처리그는 산타즈의 강선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익산|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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