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신인왕 석권 ‘2루수 전성시대’

입력 2014-11-20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센 서건창. 스포츠동아DB

서건창, 역대 MVP 중 첫 2루수 출신
박민우·나바로 등 대형 2루수들 등장

가히 ‘2루수 전성시대’다. 사상 최초로 각 팀 2루수들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넥센 2루수 서건창(25)과 NC 2루수 박민우(21)는 18일 열린 2014 프로야구 부문별 시상식에서 각각 MVP와 신인왕으로 선정됐다.

서건창은 올 시즌을 넘어 역대 최고의 2루수 가운데 한 명으로 거듭날 기세다. 역대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한 것은 물론, 135득점을 올려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도 다시 썼다. 타율(0.370), 최다안타(201안타), 득점 타이틀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역대 MVP 가운데 2루수 출신은 서건창이 처음이다.

박민우 역시 올해 주전 2루수를 꿰차면서 타율 0.298 40타점 87득점 50도루를 기록했다.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박민우 이전에 2루수 출신이 신인왕을 받은 케이스는 서건창(2012년) 밖에 없었다. 게다가 둘 다 아직 20대 초중반. 향후 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이뿐만 아니다. 다른 구단에도 초특급 2루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삼성 나바로가 대표적이다. 삼성의 1번타자 고민을 단숨에 해결하면서 타율 0.308 31홈런 98타점 118득점 25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 4개에 10타점을 폭발하며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한화 정근우, KIA 안치홍, 두산 오재원 등이 모두 국가대표급 2루수로 평가받는다.

한때는 각 구단이 2루수 기근에 허덕이던 때가 있었다. 감독들의 고민이 깊었다. 그러나 이젠 웬만한 성적으로는 최고의 2루수 자리에 명함도 못 내미는 시대가 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