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오만석 ‘전처’부터 유해진 ‘북한산 사랑’까지 (51th 대종상)

입력 2014-11-22 0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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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오만석-엄정화-유해진-갈소원-김고은-임시완(맨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동아닷컴DB

그야말로 입담 대향연이었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제51회 대종상 영화제. 이날 영화제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못지않게 맛깔 나는 멘트가 쏟아졌다. 입담마저 훌륭한 영화인들의 센스 넘치는 말말말을 모아봤다.


● 이정재와 함께 시상자로 나선 라미란 “죽기전에 진한 키스신 해보고 싶다”

올해 최고의 ‘신 스틸러’ 라미란이 이정재와 함께 수상자 발표에 앞서 밝힌 자신의 목표. 관객들이 환호하자 그는 “박수치지 마라.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농담을 이어갔다. 이에 이정재가 “대본대로 하자”고 난감해했지만 라미란의 너스레를 누가 이길쏘냐.


● ‘의상상’ 수상자 발표에 오만석의 쿨한 행동 “제 전처입니다”

이날 ‘군도’ 조상경 디자이너가 의상상 수상자로 호명됐으나 불참했다. 이에 MC 오만석이 무대로 나가 “내 전처다. 전에 밥을 먹으면서 ‘혹시나 상을 받게 되면 소감을 대신 해달라’고 부탁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시상을 맡은 박용우 김서형에게 트로피를 건네받은 후 ‘전처’ 조상경 디자이너의 소감을 대신 전했다.


● 엄정화 “거꾸로 가는 시계, 꼭 갖고 싶다.”

엄정화는 여우주연상 시상을 위해 김우빈과 함께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엄정화의 시계는 거꾸로 가는 것 같다”는 극찬에 이같이 말했다. 진심인 듯 진심 아닌 진심 같은 발언이랄까.


● 임시완, ‘미생’ 깨알 홍보 “출근 후 자랑 거리가 생겼다.”

상도 받고 출연작도 홍보하는 1석2조의 좋은 예. 직장인의 이야기를 그린 tvN 드라마 ‘미생’에 출연 중인 임시완. 하나금융스타상을 받은 그는 “요즘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출근 후 자랑 거리가 생겨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은 이 남자에게 센스까지 주었구나.


● 유해진 “국립공원 북한산에게 감사하다.”

이런 매력쟁이를 보았나. 유해진은 남우조연상을 받은 후 “2005년 ‘왕의 남자’로 처음 조연상을 받았다. 이런 귀한 상을 두 번이나 준 관객 여러분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다 “조금 생뚱맞지만 내가 외롭거나 힘들 때 위로해주는 국립공원 북한산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산 사랑 덕분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 김고은 “박해일, 할아버지 같았는데…”

2012년 ‘은교’에서 노인과 소녀를 연기했던 박해일과 김고은. 박해일은 시상자로 다시 만난 김고은에게 “교복이 잘 어울리는 앳된 소녀였는데 지금은 여배우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고 칭찬했다. 이를 받아치는 김고은의 재치 넘치는 농담. “선배도 2년 전 할아버지 같았는데 되게 젊어졌어요.”


● 갈소원 “저는 많이 커서 오정초등학교 2학년 3반에 다니고 있어요.”

아역배우 갈소원은 대선배 윤정희와 작품상 시상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정말 많이 컸다”는 윤정희의 말에 스스로 폭풍성장을 인정했다. 초롱초롱한 눈빛과 똑부러지는 목소리에 엄마 미소가 절로.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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