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성환-SK 최정(오른쪽). 스포츠동아DB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흘 안에 운명이 결정된다. 프리에이전트(FA) 협상이 아직은 조용하다. FA와 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기간은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그러나 23일까지 나흘 동안은 그야말로 ‘정중동(靜中動)’이었다. 지금까지는 서로 탐색전을 하는 의미가 컸다. 휴일인 23일에는 대부분의 구단이 FA 협상을 하지 않았다. 휴일에 서로 생각을 정리한 뒤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동안 집중적인 협상을 하자는 전략이다.
그러나 삼성은 휴일인 이날도 유일하게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FA가 5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삼성 박덕주 운영팀장은 이날 투수 권혁, 내야수 조동찬과 경산볼파크에서 2번째 협상을 진행하면서 서로 구체적인 조건들을 주고받았다. 박 팀장은 “조건들을 주고받은 결과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아주 큰 간격은 아니다. 다음에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여지가 있는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은 FA 협상의 분수령이 될 거물들을 만난다. 2차 협상 테이블에 윤성환 안지만 배영수가 나오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뿐만 아니다. 24일부터는 FA를 배출한 구단과 선수들은 분주히 움직일 수밖에 없다. 삼성과 함께 FA가 5명으로 가장 많은 SK는 23일에는 협상 없이 휴일을 보냈지만, 쉬어도 쉬는 게 아니었다. SK는 24일 김강민을 시작으로 2차 협상에 돌입한다. 롯데는 장원준 김사율 박기혁, LG는 박용택 박경수, KIA는 차일목과 송은범 등 2명 이상의 FA가 있어 분주히 움직여야한다. 넥센은 이성열과 2차협상을 시작하고, 한화는 김경언이 오키나와에서 마무리훈련 중이어서 현지에서 협상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어차피 협상을 오래 끌 여유도 없다. 대부분 24일과 25일 구단과 선수가 준비해온 조건을 주고받은 뒤 26일엔 협상 타결과 결렬의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이제 구단과 선수들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