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행 용덕한 “특별지명이라고 주전포수 아니다”

입력 2014-11-2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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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덕한. 스포츠동아DB

롯데 용덕한이 kt행 버스를 탔다. 26일 발표된 kt 특별지명에서 포수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용덕한은 발표가 난 뒤 만감이 교차했다. 그는 “kt 조범현 감독님이 나를 믿고 선택해주셨다는 게 감사드린다”며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후배들을 잘 이끌면서 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t로서는 용덕한 같은 베테랑 포수가 절실했다. 그는 1군에서 통산 47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4, 6홈런, 54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강민호와 장성우 때문에 경기출장수가 많지 않았지만 중요할 때 역할을 할 줄 아는 선수다. 특히 ‘가을에 강한 포수’라는 이미지가 있다. 2010년(두산)과 2013년(롯데) 포스트시즌에 출전해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kt 포수진에는 안중열 같은 신인선수부터 넥센에서 뛰었던 김종민과 두산에서 뛰던 윤도경,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출신 김재윤 등이 있지만 1군 경험이 없다. 용덕한은 실력뿐 아니라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달할 고참으로서 어깨가 무겁다.

용덕한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특별지명이라고 해서 내가 주전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가서 실력을 증명해야 진짜 주전선수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나 역시 kt에 입단한 한 명의 선수일 뿐이다. 후배들을 잘 다독이되 선수로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동안 내가 구축해놓은 것들을 바탕으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용덕한은 kt 이적이 결정됐을 당시 경남 통영에서 1박2일간 진행 중인 롯데 선수단 납회식에 참석하고 있었다. 선수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팀이 바뀐 걸 알았지만 끝까지 행사에 참가할 뜻을 전했다. 그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3년이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많은 걸 배웠다”며 “그동안 선후배, 동료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자리겠지만 그렇기에 끝까지 있고 싶다. 마지막을 잘 정리하고 새로운 팀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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