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밴 헤켄, 재계약… 골든글러브 참가 ‘의리’

입력 2014-12-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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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헤켄. 스포츠동아DB

총액 80만달러 재계약…4년 연속 잔류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도 참석 ‘의리남’

‘20승 투수’ 앤디 밴 헤켄(35·사진)이 넥센에 남는다. 4년 연속 같은 유니폼을 입는 것은 물론, 외국인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골든글러브 시상식까지 참석하면서 남다른 의리를 보이기로 했다.

넥센은 1일 밴 헤켄과 계약금 5만달러·연봉 65만달러·옵션 10만달러 등 총액 80만달러(약 8억9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밴 헤켄은 올해 31경기에 선발등판해 20승 6패, 방어율 3.51을 기록하며 다승왕에 올랐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22승) 이후 7년 만의 20승. 역대 일곱 번째이자 외국인선수로는 두 번째였다. 무엇보다 넥센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1차전과 4차전에 연이어 등판해 눈부신 피칭을 펼치면서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밴 헤켄은 계약 후 구단을 통해 “내년 시즌에도 넥센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넥센의 모든 구성원들 덕분에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한국을 나의 두 번째 고향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며 “2015시즌에는 한국시리즈 진출로만 만족하지 않고 팀 동료들과 함께 우승을 위해 싸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밴 헤켄은 9일 열리는 201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수상도 유력하다. 현재 미국으로 돌아가 휴식과 개인훈련을 병행하고 있지만, 시상식 일정에 맞춰 아내 앨리나 밴 헤켄(32)과 함께 잠시 한국에 오기로 했다. 외국인선수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직접 모습을 보이는 것은 2007년 투수 부문 수상자인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 이후 처음. 2009년 투수 부문 수상자 아퀼리노 로페즈(당시 KIA)는 참석하지 않았다. 밴 헤켄이 황금장갑을 끼게 된다면, 넥센팬들은 7년 만에 용병투수가 단상에 올라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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