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7연승 ‘이선규의 힘’

입력 2014-12-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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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선수들이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함께 두 팔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7연승으로 선두를 지켰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

대한항공 상대로 11득점·천금의 블로킹
박철우 공백 메우며 32득점 레오 지원사격
여자부 흥국생명, 인삼공사 누르고 선두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2014-201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를 앞둔 1일 인천 계양체육관. 경기 전 양 팀 사령탑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6연승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지만 어두운 안색을 보였다. 반면 3위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은 3연승 상승세를 타며 목소리부터 자신감 가득했다.

희비가 교차한 이유는 하나. 바로 삼성의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가 11월 27일 군 입대하며 2년 가까운 공백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의 빈 자리는 삼성화재 천하에 균열을 나타내는 것이었고, 더욱 치열한 선두 쟁탈전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신 감독은 “팀 중심을 잡아줘야 할 고준용과 류윤식, 지태환 등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박철우가 빠진 공백을 김명진이 해줘야 하는데 아직 자신감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고심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박철우의 공백이 크게 다가올 것이다. 특히 높이를 활용한 박철우의 블로킹이 아쉬울 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영수와 곽승석을 활용해 빈 공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삼성화재는 위기에서 더욱 똘똘 뭉쳤다. 이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7 27-25 25-21 25-19)로 대한항공을 제압하며 승점27(9승2패)을 기록했다. 최근 7연승으로 선두를 지켰다. 박철우가 빠진 2경기에서 승점6을 얻으며 ‘부자는 쉽게 망하지 않는다’는 속설(?)을 증명했다. 대한항공은 박철우 없는 삼성화재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승점22(7승5패)에 머물렀다. 선두 탈환을 노렸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삼성화재는 듀스 접전 끝에 아쉽게 1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반격의 카드는 ‘베테랑 센터’ 이선규(33)였다. 이선규는 시즌 초반만 해도 부진을 겪으며 팀의 제1센터를 후배 지태환에게 넘겨줬다. 신치용 감독의 당근과 채찍 속에 2라운드부터 확실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11월 1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유효블로킹을 5개나 잡아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알토란같은 11득점을 올리며 레오의 32점을 뒷받침했다. 특히 공격성공률이 70%에 달했고, 블로킹만 4개를 잡아냈다. 레오에게 집중된 경기를 중앙에서 슬기롭게 풀어냈다.

이선규는 3세트 17-15로 앞선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데 이어 상대 센터 전진용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4점차로 벌렸다. 세트스코어 1-1에서 ‘승부의 추’를 가져오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선규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레오도 측면에서 힘을 냈다. 4세트 낙승도 이선규의 활약이 컸다. 이선규는 “박철우가 빠지면서 라이트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 호흡문제가 있는데 점점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여자부에서 흥국생명은 이날 쌍포 루크(27득점)와 이재영(15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5 25-22 25-20)으로 이기며 선두에 복귀했다. 승점18(6승4패)을 기록하며 IBK기업은행과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득실률(흥국생명 1.438, 기업은행 1.278)에서 앞서며 선두에 올라섰다.

인천|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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