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제전]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역전 드라마로 16강행

입력 2014-12-05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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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야구 활성화를 도모하고 프로야구와 교류 활성화을 위해 마련된 ‘2014 야구대제전(대한야구협회·스포츠동아 공동주최)’이 5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개막했다. 연장승부치기 8회말 1사 2, 3루에서 군산상고 김재호가 끝내기 적시타를 치고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올해 야구대제전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28개팀이 참가해 5일부터 13일까지 열전을 펼친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아마추어야구 활성화를 도모하고 프로야구와 교류 활성화을 위해 마련된 ‘2014 야구대제전(대한야구협회·스포츠동아 공동주최)’이 5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개막했다. 연장승부치기 8회말 1사 2, 3루에서 군산상고 김재호가 끝내기 적시타를 치고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올해 야구대제전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28개팀이 참가해 5일부터 13일까지 열전을 펼친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연장 승부치기서 부경고에 기적의 5-4 역전극
-8회초 2점 내주고도 8회말 끝내기로 16강진출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가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군산상고(감독 나창기, 주장 석수철)는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야구대제전(대한야구협회·스포츠동아 공동주최) 2번째 경기에서 부경고(전 경남상고)를 상대로 연장 승부치기 끝에 김재호(군산상고 3년, 인하대 진학 예정)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5-4 역전승을 올리며 환호했다. 특히 7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 8회초(야구대제전은 8강까지는 7회, 준결승과 결승전은 9회 경기로 진행)에 시작된 승부치기에서 부경에게 먼저 2점을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8회말 3점을 뽑아내며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관중석의 팬들의 흥분시켰다.

선제타는 군산상고가 날렸다. 1회말 선두타자 김경민의 안타와 도루로 이어진 1사 2루서 김기운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까지 타선이 침묵을 지키던 부경은 3회초 2사 3루서 이용욱(삼성)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4회초 2사 2루서 김동준(넥센)의 좌전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전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6회말 동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1·2루서 이윤후(군상상고)의 투수 앞 땅볼 때 상대 수비는 1(투수)~4(2루수)~3(1루수)으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를 노렸다. 그러나 투수가 던진 공을 2루수가 공을 떨어뜨렸고, 그 사이 2루주자가 홈까지 파고들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정규이닝인 7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결국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 승부치기를 했다. 8회초 자동적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어 놓고 시작된 부경고의 공격에서 1번타자 이용욱에게 희생번트 대신 강공을 지시했고, 이용욱은 우익선상 3루타를 때려내며 4-2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부경으로선 2번 안주형(영남대)의 볼넷과 도루로 계속된 무사 2·3루 찬스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군산상으로선 2점을 따라잡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으나 기어코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무사 1·2루에서 시작된 8회말 공격에서 군산상은 희생번트로 2·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1번타자 김경민 타석 때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점을 뽑고, 1사 3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김경민의 볼넷과 도루로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간 뒤 김재호의 2타점짜리 끝내기 중전 적시타가 터져나와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날 김성한 전 KIA 감독을 비롯해 김평호(삼성 코치), 백인호(KIA 코치), 조계현(KIA 수석코치), 이광우(두산 코치), 최해식(개인사업), 조규제(KIA 코치), 차우찬(삼성) 등 프로 출신 군산상고 선배들이 대거 참석하는 열성을 보였다.

야구대제전은 한국야구 사상 최초로 성인 올스타전으로 기획돼 1979년 최초로 개최됐으며, 프로야구가 태동하기 전인 1981년까지 3차례 열렸다. 제1회 야구대제전에서는 경남고가 최동원의 완투에 힘입어 선린상고를 6-3으로 물리치고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듬해 2회에도 경남고가 우승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3회 대회는 인천고가 우승을 차지했다. 1981년 이후 32년 만에 부활한 2013야구대제전에서는 동성고가 성남고에 7-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 야구대제전은 준준결승(8강)까지는 7회, 준결승과 결승전은 9회 경기로 진행한다. 아울러 선수는 협회 등록선수(고교·대학) 4명과 프로 및 은퇴선수 6명이 출전할 수 있으며, 6회와 7회는(단, 준결승 및 결승은 8·9회) 프로 및 은퇴선수가 제한 없이 출전할 수 있다. 현역 프로선수 중 투수는 부상방지를 위해 본 대회에 투수로 출전할 수 없으며, 45세 이상의 OB(은퇴) 선수는 협회에서 지급하는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할 수 있다.

주요 경기는 아이스포츠TV와 IB스포츠를 통해 중계하며,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서 볼 수 있다. 5~8일 12시 경기(2번째 경기)와 2시 경기(3번째 경기)는 아이스포츠TV를 통해 중계하며, 10일부터는 IB스포츠가 전경기를 중계한다.

마산|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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