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샌디에이고와 협상 긍정요소는?

입력 2014-12-06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광현.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광현(26)은 독점교섭권을 획득한 샌디에이고와 12일(한국시간) 오전 7시까지 협상 시한을 갖는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는 “협상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11일 밤이나 12일 새벽에 결판이 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협상은 프리에이전트(FA) 협상과 달리 선수가 우월한 위치를 점할 수 없다. 선수 1명이 단일구단과 협상을 하기 때문에 FA처럼 구단끼리 경쟁을 시켜 몸값을 올릴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12일까지 계약을 못하면 김광현도 메이저리그에 못 온다’는 자세로 샌디에이고도 쫓기지 않는 상태에서 협상을 할 수 있다. 김광현 측도 “헐값에는 메이저리그에 안갈 수도 있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뛰기를 원하는 것은 너무 확실하고, 샌디에이고 역시 김광현을 원했기 때문에 포스팅 최고액(200만 달러)을 써냈을 것이다.

결국 타결이 유력하지만 최대한 원하는 바를 관철시키기 위해 어느 정도 신경전이 필요하다. 물론 큰 틀에서 협상은 이뤄지고 있겠지만 계약기간이나 옵션 등을 놓고 김광현의 에이전트 멜빈 로만과 샌디에이고는 치열한 물밑 교섭을 하고 있을 상황이다.

다만 다행스러운 정황은 샌디에이고가 김광현에게 몸값 후려치기를 할 우려가 줄어든 대목이다. 원래 스몰마켓 구단인 샌디에이고는 올 스토브리그에서 엄청난 자금을 모아 놨다. 3루수 파블로 산도발 영입을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비축해놨다는 것이 정설로 통했다. 그런데 산도발은 샌디에이고 대신 보스턴을 택했다.

게다가 샌디에이고의 오프시즌 전략은 공격력 강화에 방점이 찍힌다. 그런 차원에서 1~3선발 투수인 이안 케네디, 타이슨 로스, 앤드루 케시너 중 최소 1명을 트레이드시키려고 한다. 여기다 포수인 야스마니 그랜달, 르네 리베라 중 최소 1명까지 이적시장에 내놓으려 한다. 강력한 타자를 원하는 샌디에이고의 바람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8일 윈터미팅이 개시된다. 공교롭게도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여기서 샌디에이고는 계속 의도한 바를 추진하려 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투수 자원인 김광현의 가치는 적어도 줄어들지 않을 상황이다. 아직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을 불펜요원으로 보고 있다고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선발도 도전할 수 있다. 포스팅 금액에 기준해 연봉협상이 이뤄지는 전례에 비춰볼 때, 연봉은 200만 달러 이내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계약기간과 메이저리그 보장 조건, 옵션 등은 에이전트의 수완에 따라 올라갈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