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강하늘 “버스서 만난 팬들과도 셀카, 감사할 따름이죠”

입력 2014-12-12 0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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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일)도 지하철을 타고 극장에 왔는걸요, 아무도 못 알아보던데요? 하하.”

‘미생’의 팬들이라면 주위를 한번쯤 둘러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어쩌면 출퇴근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배우 강하늘이 옆자리에 앉아있었을 수도 있으니….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미생’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강하늘을 1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이날은 연극 ‘해롤드 앤 모드’의 기자간담회가 있던 날.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강하늘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미생’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연극 무대에 선다는 기쁨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생’ 덕분에 연극의 예매율도 올라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더 기쁜 듯 했다. 일종의 겹경사를 맞은 것.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지 묻자 그는 “기분이 좋다. 그런데 예매율이 올라가는 건 나 때문인 것 같진 않고 작품이 워낙 좋아서 그런 게 아닐까. 무슨 이유에서건 관객들이 우리 공연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에 힘을 얻고 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하지만 ‘미생’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장그래’(임시완)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엘리트 사원 ‘장백기’를 연기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그는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보는 시청자들 뿐 아니라 함께 연기하는 연기자들에게도 칭찬을 듣고 있다. 인터뷰 전 진행됐던 ‘해롤드 앤 모드’의 배우들은 하나 같이 강하늘의 성실함과 진실성에 칭찬했다.

“무조건 감사하죠. 모두 저를 좋게 봐주시니까요. 강대리(오민석)와 하대리(전석호)님과 며칠 전에 떡볶이를 먹으며 소주 한 잔 했는데 제 칭찬을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다만 걱정이 되는 건, 혹여 제가 큰 실수를 해서 그동안 쌓은 믿음을 무너지게 할까 고민이에요. 사랑 받을수록 책임감이 더 커진다는 걸 느끼고 있어 말이나 행동가짐 등을 조심해야겠다고 느껴요.”

그러기에 강하늘은 초심을 잃지 않기로 다짐했다. 챙겨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자신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고. 이를 위해 행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소녀괴담’ 인터뷰 당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 버스나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던 그는 여전히 대중교통을 사랑하는 ‘미생’이다.

“저렴하고 편하고 어디든 갈 수 있잖아요. 사람들이 알아볼까 걱정 안 되냐고요? 사실 아직까지 알아보시는 분이 별로 없어요. (웃음) 종종 알아보시곤 사진을 찍거나 사인 요청을 하시면 해드려야죠. 친구들이 ‘거절하면 되지, 뭘 그리 불편하게 사냐’고 핀잔을 주는 데 아직까지 불편함을 느끼지도 않은데다가 오히려 감사하죠. 너무 많이 생기면요? 글쎄요. 그 때 생각해볼래요. 하하.”

20일에 종영하는 드라마 ‘미생’ 팀은 포상휴가를 떠난다. 그런데 강하늘은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한다. 연극 연습 때문이다. 그도 무척 아쉬운 듯 했다. 그는 “이성민 선배가 ‘너 왜 안 가냐?’고 물으셔서 연습이 있어서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선배가 ‘야, 나도 연극 해봤어. 조금 놀다가 하면 어때?’라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박정자 선생님과 같이 한다’고 하니 성민 선배가 ‘아, 그럼 못 가겠네. 가면 안 돼’라고 하셨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영화 ‘소녀괴담’, 드라마 ‘미생’ 그리고 연극 ‘해롤드 앤 모드’까지 올 한해 팔방미인으로 활약한 강하늘은 누구보다 멋진 2014년을 보냈다. 그러기에 한 해를 뒤돌아보는 그의 마음은 남다르지 않을까.

“연말이 되면 생각이 많아져요. 올해는 ‘강하늘, 수고 많았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웃음) 다행인 것은 고생 속에서 제 주관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에요. 개인적으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는데 마음이 크게 휘청거리지 않았고요. 스스로 과하게 좋아하거나 민감해하지 않은 것 같아요. 연기자 생활을 하며 잘 지켜나가고 싶고 당장 내년에도 이 생각이 변함없었으면 좋겠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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