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제전서만 볼 수 있는 이색풍경들

입력 2014-12-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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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안지만-최재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오직 모교사랑으로 참가하는 야구대제전이라 볼 수 있는 이색장면들이 연일 마산구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11일 마산에서 열린 야구대제전 8강전에서 광주 동성고 OB로 참가한 KIA 에이스 양현종은 김종모 감독 옆에 경기 내내 서 있었다. 1일 투수코치로 나선 것이다. 양현종은 투수교체 때 직접 마운드에 올라 후배투수들을 교체하는 장면도 보여줬다. 동성고는 비록 마산 용마고에 패해 탈락했으나 양현종은 “8년 만에 모교 유니폼을 입으니 감회가 새롭다. 처음부터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날씨가 쌀쌀해 피칭은 자제했으나 투수코치로 모교를 도운 것이다.

대구 상원고 출신인 삼성 안지만과 광주일고를 졸업한 KIA 심동섭은 원래 보직인 불펜투수가 아니라 타자로 야구대제전에 나섰다. 오랜 기간 방망이를 쥐지 않아 감각은 녹슬었으나 고등학교 시절, 타자를 해봤던 추억을 되새기는 기회였다.

반대로 덕수고를 졸업한 두산 포수 최재훈과 야탑고를 나온 오클랜드 마이너리그 포수 김성민은 야구대제전에서 투수로서 깜짝 등장을 펼치기도 했다. 또 김병주 심판원은 예선전에서 모교인 마산 용마고를 위해 대타로 나서는 ‘파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밖에 연봉 협상을 하러 마산구장 NC 구단 사무실에 들른 선수들이 마침 모교 경기가 있으면 즉석에서 캐스팅돼 경기에 나가는 진풍경도 있었다. NC 내야수 모창민은 모교 광주일고가 4강에 오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마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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